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섬유산지 대구에 해빙무드가 일고 있다. 관세 철폐에 따른 상대적인 경쟁력 제고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스웨터 등 고급의류의 경우, 최고 30%까지 대미관세가 없어져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반섬유류도 8-15% 범위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경쟁력이 한층 제고될 것이란 분석이다.
중국산과 멕시코의 가격경쟁력에 밀려 수출이 주춤한 산업용 장갑은 호재를 만났다. 대구지역 장갑업계는 대미수요가 증가추세에 있는 산업용 장갑생산에 경쟁하듯 뛰어든 상태. 그러나 중국과 멕시코산에 비해 10-15% 비싼 가격 때문에 수출이 주춤했지만 한미FTA가 발효되는 2009년경이면 상황이 반전될 것이란 게 지역 장갑업계의 분석이다. 13.2%에 달하는 관세가 없어져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시장의 경우, 산업용 장갑수요가 2002년 이후 매년 40-50%대의 높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장갑조합 백규현 이사장은 “건설업계를 비롯한 국내 내수부진으로 지역 장갑업계가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한미 FTA 체결로 대미 장갑수출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의 스포츠웨어 수출업체인 영원무역의 협력업체들도 수출증가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영원무역과 고기능성 직물을 대량 거래하고 있는 해원통상(주) 김종욱사장은 “한미FTA체결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이에 따른 다각적인 준비태세를 갖추는 한편 연구개발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리한 조건을 내것으로 만드는 확실한 준비 없이는 백약이 무효라는게 김사장의 생각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한미 FTA체결을 앞두고 실시한 시장조사 결과에서 ‘미국의 유수바이어들이 한국산 고급소재를 구매할 의사가 강하며 이를 FTA체결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경향이 짙다’는 보고서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