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품 선출고에 백화점 세일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봄 정기 바겐세일을 진행하고 있는 백화점 여성캐주얼 매장이 기대외 부진을 보이면서 업계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
매장내 여름상품은 이미 60 ~70% 이상 선보였지만, 이 판매 또한 활발하지 않다. 요즘 고객들은 선구매보다는 그 시기에 맞는 상품을 그때그때 바로 준비하는 성향이 강해 선입고보다는 스팟체제에 체계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것은 불안한 날씨변화에 따른 고객의 소비패턴이 변했다는 대목이기도 하다.
A브랜드사의 샵매니저는 “소재가 두꺼운 간절기 상품에 한해 10%대 세일을 하고 있지만 구매하는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세일기간을 이용한 고객들 대부분이 여름상품에 대한 세일을 진행하는 줄로 알고 매장을 방문했다가 다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업계가 고객의 유입을 강화하기 위해 가격이 낮은 기획상품을 너도나도 선보이거나 가격인하를 통해 그 수요가 이미 채워졌기 때문에 세일기간에는 ‘세일’이 먹히지 않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까다로운 여성고객은 상품권 행사 때에 몰리는 현상이 두드러져 세일이 끝난 후의 상품권 행사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구매 목적이 뚜렷한 고객들의 소비성향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작년 4월 1일은 토요일이었으나 올해 4월 1일은 일요일부터 시작된 편차도 작용했으며, 특히 세일이 시작된 지난 주부터 황사, 비 등으로 인해 방문고객이 현저히 줄어들어 ‘영향가’ 없는 행사가 되고 말았다.
간절기 물량을 대폭 줄인 업체의 경우 까다로운 고객의 구미를 충족시키기에는 상품군 전개에 한계가 있고, 그것마저도 추위와 더위가 변덕을 부려 상품구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짐작된다.
단가를 대폭 낮춘 기획상품에만 한정된 매출이 일어나는 것도 정상제품의 판매를 막은 원인이 됐다. 시기에 맞는 상품입고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한 브랜드의 경우는 심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여성캐주얼 업계의 ‘4월’은 그야말로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별 역신장은 뻔한 일, 이번 정기세일이 끝나고 진행될 상품권 행사에 더 많은 수요가 몰려있다”며 “6월말이면 브랜드 세일에 들어가게 되는데 벌써 여름상품이 반이상이 입고됐으니 그때 세일현상도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