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틱토 16세의 흰담비가 장식된 카마우로 벨벳 모자가 모피 반대운동가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추운 날씨에 머리를 따뜻하게 하거나 국가 정상과의 회담이 있을때 쓰는 교황의 모자에 불쌍한 담비가 희생되었다는 것이 그들을 자극한 것이다.
착용금지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런 움직임이 국내 시장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안티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표현방법에 유난히 눈길이 간다.
종교적 윤리적으로 고귀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는 정말 품위있게 대화로 풀어나가는 모습이 이색적이라는 느낌이다.
멋진 털을 가진 죄로 잔인하게 도살당하는 동물들의 동영상과 가죽이 벗겨진 사체들의 사진을 앞세워 무조건 입지 말라는 시위현장을 봐온 탓인지 약간 지루한 느낌이 들정도다.
이처럼 극렬한 안티 모피의 움직임이 시작되면 모피업계는 금새라도 죄를 지은 사람들처럼 할말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순간적인 매출하락도 감수해야 한다.
일부 업계인들은 모피 원피가 거의 양식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 대한 홍보면에서는 반대 운동가들의 기세에 밀려 언제나 역부족이다. 모피업계의 입장도 속시원하게 들어보고 싶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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