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구조고도화 계기로 삼아야
국내 섬유산업은 아직도 저부가가치 의류용 섬유 위주의 생산구조로 인해 산업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산업용 섬유산업도 기술수준 열위로 인해 저부가가치·범용품 위주의 생산구조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섬유산업은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한미 FTA를 활용하여 수출확대는 물론 산업구조 고도화 촉진기회로 삼아야 한다.
캐나다 섬유산업은 미국과의 FTA 이후 대미 수출이 크게 증가하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의 기술협력, FDI 유치 등에 힘입어 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산업구조 고도화가 이루어졌다.
국내 섬유업계는 우선 미국의 산업용 섬유업체들과의 전략적 기술 제휴 등을 통해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생산체제 구축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일본으로부터의 산업용 섬유 수입을 줄일 뿐만 아니라 주력 수출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미국의 관세폐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대만, 홍콩 등과 경쟁관계에 있는 중고가 제품 위주의 생산 및 수출전략과 함께 중국 제품과 차별화가 가능한 고부가가치·차별화 제품 위주의 생산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화섬업계는 고강력사와 복합사,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중심으로, 직물업계는 다중 복합직물, 고기능성 직물, 텍스타일 디자인 직물 위주로 생산구조를 전환하고 의류업계는 ODM(자체디자인개발생산), OBM(자체브랜드제품생산) 위주로 수출구조를 전환이 시급하다.
기술 및 디자인 개발 강화, 인적자원 확충 등 혁신역량 강화 역시 과제다. 중기거점기술과제를 공모경쟁방식에 의해 선정하다보니 성숙기에 접어든 섬유분야의 과제가 재대로 선정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 섬유산업의 위상에 걸맞게 중기거점기술과제 건수가 선정될 수 있도록 정부의 기술과제선정방식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대학교육에 “인턴쉽제”를 도입하여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하는 한편 스트림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극대화에 주력해야 한다. 원사 업체와 직물 업체간, 직물 업체와 봉제의류 업체간의 협력을 통한 신제품 개발 및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한편 이업종간 협업관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업종간 협의체 구성 및 공동의 연구개발 촉진도 요구된다.
한미 FTA에 힘입어 대미 의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으로, 의류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봉제 집적지 조성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지금껏 의류의 생산기반인 봉제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못함으로써 봉제 기반이 붕괴 위기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