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지역 바이어 오더발주 지연 영향
직·편물 원사수요 급감…가격인상에 걸림돌
효성·코오롱·새한 ·휴비스 등 소위 차별화 화섬원사업체들을 중심으로 조업단축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화섬 각사의 독특한 차별화 전략 소재 판매가 시원찮은데다 4월부터 원료인 TPA·MEG 가격이 인상커브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화섬업계에 따르면 직·편물 수출이 예년에 비해 소강상태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원사업체들마다 차별화 원사 판매부진에 휩쓸리고 있다. 노멀 쿨(COOL)원사와 멀티기능 쿨(COOL)을 제외한 대부분 차별화 원사 판매가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유럽 경편직물 오더는 지난시즌 유럽지역이 온난했던 관계로 재고가 많아 올 F/W용 수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그나마 수요가 있었던 합섬환편직물용 원사도 최근 판매가 둔화되는 추세다. 미주지역 빅 바이어들의 경우 스판덱스 가격 폭등으로 인한 비용상승이 맞물리자 오더발주를 늦추는 등 직·편물용 원사 판매에 악재로 떠올랐다.
여기에 원료인 TPA가격이 지난 4월부터 인상커브를 그리는 등 폴리에스터 원사업체들의 생산에 위협을 주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TPA 가격은 지난 1월 톤당 870달러 였으나 4월 톤당 900달러를 보인 뒤 5월 공급가는 톤당 950달러에 이르는 등 1월대비 9.2% 인상됐다.
또 MEG 역시 1분기동안 톤당 930달러 가격이 유지됐으나 5월부터 톤당 20달러 오른 950달러를 보이는 등 상승세를 타고있다.
문제는 원료가격 인상 움직임이 지속된다는 것. 특히 중국의 TPA 수요가 연중 확대현상을 보이자 국내 TPA업체들이 중국수출 강화로 인한 원료구득난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원사가격은 직·편물 등 다운스트림업체들의 수출부진 영향으로 원사수요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판매가 인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화섬업계는 지난 1분기 내수용 기능성원사 수요 증가와 원사 가격 인상에 힘입어 거의 적자영업을 모면했으나 4월부터 예상한 직·편물 수출수요가 기대에 못미치자 다시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화섬각사는 현재 재고가 많은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을 줄이는 등 원사품목별 생산조정을 신중히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