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경제대국은 ‘섬유 강국’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경제지도상에서 정보통신기술 강국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LCD전자기술에 있어서는 우리가 세계 1위이며 또 정보통신기술 소프트의 활용 측면에서도 단연 세계일류의 기술강국이 됐다.
지금의 IT산업의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강국으로 대접받기 시작한 역사는 불과 10여 년 사이의 일로서′88서울올림픽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부와 개별기업이 일치단결하여 전력투구한 결과로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실제로 IT는 인간의 손재능이 그 성과를 좌우하는 경공업 분야의 총아로서 현대 기술 산업의 핵심이라고 봐도 틀림없다. 우리나라가 이 부문에서 세계일류가 되었다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지식기반경영은 전자공학기술을 기초로 반도체와 컴퓨터를 수단으로 하는 정보통신기술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세계시장에서 큰 성과와 명성을 획득했다. 기업의 입장에서 차세대 성장원동력기반으로 어떤 분야를 선택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고 신중을 기해야만 하는 문제다. 또 우리민족이 세계 각국, 특히 경제선진국들과 비교해서 비교우위에 설 수 있는 차별화전략이 가능한 분야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다.
자원도 부족하고 산업경영의 역사도 짧은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한 차별화 무기는 뛰어난 손재주와 교육열이다. 섬섬옥수의 두 손과 최고지성의 인재로서 도전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하여 전문가들은 IT 다음으로 성장 가능한 분야는 바로 섬유공학기술을 기초로 꼽고 있다.
신소재와 봉제 및 니팅기술을 수단으로 삼고 있는 패션산업기술(Fashion Technology)이 아니고서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섬유패션산업의 장래에 대해서는, 패션테크놀로지(FT) 강국의 청사진과 미래비전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천의지를 확고히 한다면 섬유산업중흥의 무한한 가능성과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는 지름길이 손에 잡히게 되는 것이다. 오히려 섬유패션업계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우리 자신이 텍스타일 테크놀로지와 패션테크놀로지는 손바닥의 앞과 뒤이고 나무의 몸체와 열매인데도 이것을 별도로 분리하여 생각하는 것이 더 큰 문제점이다. 세계 10대 경제강국인 미국,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태리, 영국 등을 들여다보면 세계적인 패션강국이면서 신섬유기술강국이고, 이를 응용한 섬유제품의 유통면에서도 대국임을 관찰할 수 있다. 인건비가 비싸고 선진국이 되면 섬유제품의 소비만 있고 제조는 개발도상국에 맡기고 있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은 잘못이다.
중저가 이하의 생활필수품섬유제품이야 당연히 개발도상국의 생산 몫이지만 중고급 이상의 섬유제품들은 브랜드개발과 함께 신섬유강국이 되면서 패션제품화하여 전 세계를 리딩하고 있는 것이다. 손재주와 명석한 두뇌, 사계절이 뚜렷하고 풍광명미한 자연환경, 부지런하고 감수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민족적 기질 등을 감안해보았을 때 우리나라가 유럽의 섬유패션강국인 이태리, 독일, 영국이나 미국, 일본을 못 따라잡을 이유가 없다.
한국이 세계 10대 섬유패션강국이 되기 위한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5가지 활성화 전략이 꼭 필요하다.
첫째 세계패션강국의 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소화 발전시키는 전략, 둘째 패션기술의 각 분야를 함께 발전시켜 상호연계 시키는 전략, 셋째 한국적 지역밀착형 패션테크놀로지 차별화 전략, 넷째 패션테크놀로지의 승부처는 패션스페셜리스트육성 전략, 다섯째 패션기술을 공동 발전시키는 패션 테크놀로지 커뮤니티 전략을 활성화 시켜야한다.
앞으로의 세계질서는 지식을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 기술을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 인재를 가진 나라와 못 가진 나라로 확고히 구분 될 것으로 본다. 우리는 이 3가지를 꼭 가진 나라로 발돋움하여야 할 것이고 섬유패션산업계도 이 3가지를 꼭 가진 산업계로 재편성된다면 섬유산업중흥의 꿈은 틀림없이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