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는 영원한 성장산업 ‘한목소리’
섬유는 영원한 성장산업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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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는 사양품목은 있어도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다.” “캐퍼가 아무리 줄어들더라도 공급과잉 문제는 풀 수 없는 숙제다.” “선택과 집중으로 캐시카우 아이템을 개발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우선하는 과제다.”
한국섬유산업, 어떻게 봐야할까? 그 명제에 대한 명쾌한 해법이 나왔다. 지난 7월11일 오후 3시 제주도 신라호텔 OLLAE BAR. 이날 이곳에서는 한국섬유산업 간판주자 화섬업계 대표 3인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섬유신문 창간 26주년(7월 22일)을 맞아 ‘한국섬유산업을 재조명 한다’는 주제로 마련된 긴급 좌담회 자리였다. 좌담회는 본지 김시중 발행인 사회로 배영호 코오롱 사장, 박광업 새한 사장, 문성환 휴비스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이날 3인은 ‘섬유산업은 영원한 성장산업’이라는 대명제 아래 한국섬유산업 진로를 놓고 우려반기대반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았다. 핵심 골자는 외부 환경보다 내부의 분열이 섬유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진단했다. 발전의 요체는 섬유산업에 대한 긍지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과거의 폐단을 더 이상 답습하면 섬유산업은 헤어나지 못하는 수렁에 빠질 뿐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또 선진국 미국·일본·이태리가 섬유산업을 중요시하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날 좌담회는 오후 5시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주관 ‘2007 제주 섬유CEO 워크샵’ 개최를 앞두고 전략적으로 마련됐다.‘FTA를 기회로, 세계로 향하여’라는 주제에 걸맞게 한국섬유산업의 위상 재점검이 시급하다는 과제가 맞물렸다.

또 한국섬유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새로운 분기점을 맞는 징후가 나온 것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새천년의 진한 감흥으로 시작된 21C에 대한 기대가 올 상반기 마침내 그 징후를 드러낸 것도 희망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기대의 초점은 수출에서 나왔다. 올 상반기 섬유류 수출이 2001년 이후 거듭했던 6년간의 곤두박질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000년 사상 최대인 187억8282만7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만의 반전드라마다. 2001년 이후 매년 지속된 날개 없는 수출추락은 바닥을 모를 정도였다. 바닥의 끝은 2006년 섬유수출 132억달러였고 2000년 대비 무려 30%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섬유수출이 미증이나마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의미가 깊다. 올 상반기 섬유수출은 67억3300만달러,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를 기록했다. 하반기 수출경기가 어떤 상황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예단하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상반기 기록한 수출실적이 우리 섬유업계에 던지는 의미를 간과할 수가 없다. 한국 섬유수출이 바닥을 치고 반전세로 새로운 성장커브를 그리게 된 모멘텀은 과연 무엇인가?

2006년 3월 23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2015년 세계 섬유4강을 목표로 한 섬유패션산업 구조혁신 전략을 내놓았다. 섬유패션산업 구조혁신 전략은 당장 고통을 감내하더라도 섬유패션 산업이 한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동력원으로 재탄생돼야 한다는 업계의 자발적이고 자구적인 뜻을 담았다. 여기에 한·미 FTA협상은 불붙은데 기름을 붓듯 섬유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쏘는 메신저가 됐다. 그리고 한·EU FTA협상으로 이어진 가운데 지난 6월 1일부터 한·ASEAN FTA가 발효됐다. 한국섬유산업을 둘러싼 환경이 본격적으로 긍정적인 무드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2001년부터 6년간 움츠리게 했던 섬유수출이 반등의 고개를 치켜든 것은 그 신호탄이다. 그렇다면 이 상승세를 잇는 대명제가 있어야 한다. 바로 한국섬유산업의 세계화가 과제다. 무한경쟁의 무대가 국내가 아닌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전략적인 개념을 곧추세워야 할 때다.
지난 6년간 섬유업계는 구조조정 회오리로 몸살을 앓았다. 원사·직물·염색 등 그 어느 스트림도 이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했다. 부도·도산 섬유업체 또한 부지기수였다. 구조조정 태풍은 이같이 혹독하기만 했다. 그러나 올 들어 각 스트림마다 구조조정은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섬유수출이 반전의 드라마를 쓸려고 한다. 그렇다면 지금 반면교사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했다. 새로운 시작의 의미는 이같이 각별하다. 지금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겨냥한 업계의 움직임 또한 예사롭지가 않다. 예전 양적 성장의 과실보다 질적 성장으로 일궈낸 과실의 열매는 더 달고 향기 또한 그지없다는 의식 또한 팽배해졌다. 바로 희망무드가 주는 선물인 셈이다.
좌담회에 참석한 3인은 지난 3년간에 걸쳐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쓰라린 고통을 딛고 변신을 주도해 나가는 국내 대표 섬유기업의 사령탑이다.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전제로 3인을 통해 한국섬유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를 허심탄회하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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