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行人 創刊辭] 초심의 자세를 견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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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의 창간 정신으로 다시 뛰겠습니다.” 7월 22일 창간 26주년을 맞은 한국섬유신문 임직원 모두가 애독자, 광고주 여러분께 올리는 새로운 각오다.
본지가 창간 26주년을 맞기까지 업계가 보내준 채찍과 격려에 대한 감사의 변인 동시에 아젠다로 삼았다. 또 우리가 자만에 젖어 창간정신을 잊지는 않았나 하는 정체성의 재확인 차원과 맞물려 있다.
▲ 金 是 中<本紙 發行人>


전문 언론의 숙명은 이해가 서로 다른 업계 간의 컨센서스를 도출해 가치척도로 삼아 업계발전의 가교역할을 하는 것이다. 창간 26주년을 맞은 본지가 지금 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론자율화는 매체의 난립을 낳았다. 난립은 필연 순기능보다는 역기능을 부르는 모양이다. 작금 매체 난립에 따른 업계의 불만이 여간하지 않는 것 같다. 정체성이 없는 매체 때문에 피곤해 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문도 있다. 오죽하면 업계내에서 전문언론 통폐합론이 거론되고 있는가.

일관성이 없고 필요에 따라 논조가 흔들리는 언론은 없는 것만 못하다. 일탈을 일삼는 언론 때문에 정상언론도 매도를 당할 수밖에 없다.
창간 26년 동안 국내최고 섬유패션 권위지로서 정체성을 일관되게 지켜 온 본지 역시 이로부터 자유롭지가 않다. 본지가 전문언론의 기수로서 선도역할을 잘못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섬유신문은 지난해 창간 25주년을 맞아 글로벌 전문지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국내에서의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뜻을 담았다. 세계는 넓고 정보의 보고이기도 하다. 우물 안 개구리 식의 잣대로 세계의 시야를 재단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창간 50주년을 향한 본지의 제작정신 그 자체다.

본지가 제시한 아젠다는 업계가 반드시 필요로 하는 긴요한 정보를 공유토록 새로운 전문언론 시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의 일환이다.
지금 섬유패션업계는 과거의 영화 실현을 위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전문언론 역시 이의 연장선상에 있어야 한다. 업계의 발전이 반드시 전문언론의 발전으로 연계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연성은 있다. 그렇다면, 업계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발목을 잡는 행위는 자제해 나가는 게 옳지 않는가.
창간 26년 동안 업계의 파수꾼 소임을 자부해 온 본지가 과감히 자성의 채찍을 들었다. 요체는 ‘전문언론의 새지평을 열겠다’는 창간 정신을 다시 한번 가다듬는 동시에 후발언론의 사표가 되는 것이다. 본지가 택한 자성의 채찍이 업계발전의 견인차가 되기를 창간 26주년에 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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