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경쟁력 다진뒤 산업용 양성에 힘모아야”
섬유경기의 급격한 쇠퇴가 화섬산지를 혼돈 속으로 몰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사업의 영속성을 전제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섬유인 모두가 공감할 일이다. 하지만 확실성에 기인한 비전 제시는 어느 누구도 자신이 없다.
지금까지 이끌어온 영역에서 경쟁력과 차별화를 제고해 나가면서 새로운 아이템(산자용섬유)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는게 대구섬유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산업자원부와 대구시도 업계의 이 같은 의견을 수용하는 눈치다. 1-2단계 지역진흥산업(섬유)이 내년이면 끝난다. 2단계 사업 5년간 투자한 금액은 1285억원. 매년 섬유산업에 257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3단계사업(2009-2012년)도 준비가 마무리 단계다. 그러나 예산확보에 진통을 겪고있다.
대구시와 산자부가 예고한 지원 금액은 765억원. 그러나 대구업계는 펄펄뛰며 예산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가 합의를 통해 집계한 예산금액은 6410억원. 의류용섬유 4410억원. 산업용섬유및 연구, 인력양성사업에 2000억원이다. 산자부와 대구시는 한정된 예산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밀고 당기는 예산확보전이 예고되고 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 예산증액 필요한 이유와 배경
3단계 사업은 슬림화(전문화)를 통한 질적 향상이다.
산지 업계 대다수가 규모면에서 크게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대신 질적 수준과 기술수준, 야드당 평균수출 단가는 크게 올라가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지역의 섬유업체 21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수출 단가가 2불이하인 업체가 50.9%에 달했던 10년전에 비해 지금은 36.5%로 크게 줄었다. 오히려 3-4불대에 이르는 업체수가 14.7%에 달했다. 10년전에는 1.6%에 불과했다. 이 같은 질적향상 궤도에서 섬유업체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투자대상은 설비, 연구개발, 고급기술인력, 정보분야등이다. 질적 수준이 고도화 되고 있는 만큼 투자예상 규모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KTC와 한국패션센터가 매년 추진하고 있는 해외 시장동향 및 해외 소재정보 발신, 소재개발 정보지원 사업 등에 지역 업계가 크게 호응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지역 업계가 해외정보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지역 섬유업체가 경쟁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개질가공, 감성가공, 복합방적, 특수연사, 초극세사 제사, 고밀도직물 제직 등을 통해 고급 패션소재, 스포츠웨어소재, 산업용섬유분야의 질적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가 요구하는 예산액중 2000억원이 산업용섬유 부문이다. 지역섬유업체 조사(210개사)자료분석 결과 73.5%에 달하는 업체가 산업용섬유에 대한 관심과 진출의사를 밝힌바 있다. 그러나 정보부족, 기술력부족, 판매망등을 이유로 선뜻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자부와 대구시가 고민해야할 대목이다.
▶성공사례 통한 예산증액 당위성
한국섬유마케팅센터(KTC)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마케팅사업’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KTC는 2단계 4개 지역 전략산업 진흥사업 중 해외마케팅 사업으로 72억원의 예산을 따내 소기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원년은 2006년. 섬유마케팅의 베테랑인 김홍기 본부장이 입성하면서 부터다. 김 본부장 영입 원년인 지난해 KTC는 1040만불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2-3백만불에 그쳤던 전년도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올해 목표는 1200만불. 6월 현재 이미 740만불을 달성한 상태다. 이대로라면 1,500만불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성과로 지난해 4개지역 수행기관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올해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4000여만원의 추가 인센티브도 받았다.
KTC의 성장배경은 적중한 해외거점 확보와 경쟁력있는 지역섬유기업을 회원사로 확보한데 있다.
상해,LA,광저우,모스코바를 거점으로 확보한데 이어 뭄바이, 상파울러, 칠레, 브라질 등 거점 후보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력을 강화한데 따른 결과다.
2단계 남은기간 1년여 동안은 동 사업 수혜기업 확대와 추가거점 확보, 마케팅력의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영도벨벳이 추진하고 있는 ‘LCD 패널용 러빙포 개발사업’은 산업용 섬유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부품,소재기술개발 사업으로 4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