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캐주얼 업계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국내에 입점하면서 더욱 글로벌화·고급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 하반기 집중될 ‘갭’ ‘자라’ 등 대형 SPA 글로벌 브랜드들의 등장은 내셔널 브랜드들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의 국내 전개가 확정된데 이어 전개가 불투명했던 ‘자라’의 직진출이 확정돼 글로벌 브랜드들의 국내 전개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영업을 위해 ‘갭’과 ‘바나나리퍼블릭’의 사업부를 마련하고 경영계획과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두 브랜드는 올 하반기 신세계 백화점을 비롯 대형 가두점 매장을 통해 전개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타백화점에도 매장을 전개해 볼륨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총 100여평 가량의 규모에 초점을 맞춰 신세계 본점과 강남점에 대형 매장 전개가 확정된 상태다. 매장 오픈은 오는 8월 24일 총 8개점이 동시에 오픈될 예정이며, 향후 3년 내 2개의 브랜드를 합쳐 최소 40개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측은 단독 매장을 비롯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매장채널을 통해 ‘갭’ 및 ‘바나나리퍼블릭’의 유통망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갭’은 유니섹스캐주얼 존에 ‘바나나리퍼블릭’은 영캐주얼·캐릭터 조닝에 배치됐으며, 현재 매장설계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신사동에 약 150여평 규모로 플래그샵을 오픈하고, 명동과 압구정에 각각 대형 직영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갭’은 남녀 진·캐주얼·비즈니스 라인·여성·키즈 등 라인을 세분화해 선보여질 예정이며, ‘바나나리퍼블릭’은 트렌디하고 감도 높은 캐릭터 전개로 차별화를 선언하고 여성라인보다 특화된 남성 상품전개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한편 스페인 브랜드인 ‘자라’는 그동안 전개사·전개 시기 등이 불투명했으나, 자라가 ‘자라코리아’를 설립해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고 이봉진氏를 대표로 선임했다. ‘자라’는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등을 통해 전개될 예정이며, 서울 주요상권에 대형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내셔널 브랜드들과 해외 브랜드가 서로 추구하는 컨셉이나 전략 메인 타겟 등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해외 브랜드의 유입이 국내 패션 시장에 미칠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미 해외여행과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 상품 구입이 손쉬워져 해외 브랜드 국내 유입이 지금의 업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은 자기 위안의 해석일 뿐”이라는 지적을 더하고 있다.
또 “해외 SPA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입은 지명도가 높은 글로벌 기업의 경영노하우와 국내 소비 심리를 잘 알고 있는 국내 업체의 기동력이 탑재됨으로써 어떤 방식으로든 국내 캐주얼 시장에 큰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세계 실시간 트렌드를 반영하는 SPA 글로벌 브랜드의 대형 매장 도입은 국내 패션 시장에 고급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대규모로 구성되는 글로벌 브랜드의 백화점 입점에 따라 매출이 저조한 브랜드들은 퇴점 가능성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MD구성에 당장 퇴점의 위기를 벗어났다고 하더라도 이들의 입점 상황에 수수방관 하고 있을 입장이 아니다”라며 “내셔널 브랜드들의 향후 대안이 시급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글로벌 시대에 맞춰 변화되고 있는 국내 소비자의 패션 취향과 수준을 정확히 인지하기 위한 소비자 분석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재정립이 불가피하다”며 “차별화된 디자인과 높은 질의 상품을 선보여 해외 브랜드 및 홍수처럼 쏟아지고 있는 내셔널 브랜드간의 치열한 경쟁 구조 속에서 브랜드의 파워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한편 첫 번째로 국내에 등장해 화제를 불러 모았던 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입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특히 최초로 대형 매장을 구성해 국내에 새로운 유통구조를 선보인 ‘유니클로’ 측은 “‘갭’을 비롯 현재 롯데쇼핑이 추진하고 있는 ‘자라’ 등 글로벌 브랜드의 국내 유입은 국내 유통업계의 고정관념을 깨고 ‘유니클로’가 개척한 새로운 유통구조의 활성화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며 “대형 매장으로 전개되는 해외 글로벌 브랜드 유입은 향후 ‘국내 유통시장 체질 개선’이라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 “이를 통해 국내에서도 대규모의 상품력을 갖춘 글로벌 SPA 브랜드가 탄생될 수 있는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