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피업계에 ‘사이즈’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동우모피, 근화모피, 디-에스모피 등은 최근 패션소비성향을 고려해 사이즈 확대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업계 선두에 있는 동우모피의 경우 88,91,94 등으로 구분되는 3가지를 기본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스타일별로 슬림한 디자인 이거나 우븐 접목 제품의 경우는 44, 55등의 작은 사이즈까지 선보이고 있다.
디-에스모피는 영모피 브랜드인 MIZZY와 미시마담모피 브랜드인 디-에스퍼를 연계해 한디자인당 44,55,66,77까지 4가지 종류의 사이즈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88로 불리는 D사이즈의 제품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어 많게는 다섯 종류의 사이즈가 나오게 돼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지난해 50주년을 맞은 근화모피는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는 기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사이즈에 집중하고 있다. 모피의 경우 평균값을 통한 프리사이즈 전개가 계속돼 왔기 때문에 사이즈 스펙, 패턴 등 기초의 재정립을 통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디-에스모피 이영섭 부장은 “재고부담이 커 사이즈 다양화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며 “매출 통계자료를 통해 고객들의 수요가 가장 집중된 2가지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각각 2사이즈를 더 추가하는 방식을 취했다. 다양한 사이즈를 경쟁력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원피, 파격적인 디자인을 통한 모피의 패션성 확대와 맞물려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사이즈 다양화가 침체된 모피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까지도 모피는 디자인, 컬러의 구분은 있어도 사이즈에 있어서 만큼은 프리사이즈로 한가지만 제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우븐 등의 다른 원단과 달리 원피자체의 가격이 워낙 고가라 사이즈가 다양하게 구분될 경우 재고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모피의 트렌드가 플레어를 이용한 A라인 제품에서 볼레로, 자켓 스타일의 모피가 부담스럽지 않은 짧고, 작고, 가벼운 스타일로 변화하면서 사이즈의 중요성이 대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