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社-로드샵 ‘갑↔을’ 주객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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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로드샵 점주 ‘모셔야’ 될 판

패션브랜드社와 매장 점주 사이의 갑과 을 계약관계가 역전돼 영업담당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문서 계약상으로는 과거와 동일하지만 현재 전국 주요 상권분위기는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가 ‘갑’이 되고 패션社가 ‘을’이 돼버린 형국이다. 바로 유통망 개설담당자들이 매장 점주들을 모셔야 할 판이다.


최근 3~4년 새 전국주요상권은 형지어패럴의 ‘여성크로커다일’ ‘샤트렌’ ‘끌레몽뜨’ 세정의 ‘올리비아로렌’ 등 합리적인 가격대를 내세운 중저가 여성복 브랜드들의 돌풍으로 기존 로드샵 유통망 판도가 깨졌다. 현재 이들 브랜드들은 매장수가 200여개 이상을 훌쩍 넘기며 주요상권 매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상황이다.
이에 기존 강세를 보이던 대형 패션社들은 매장 오픈이 힘들어지며 이제 ‘갑’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을’로써 매장 점주 찾아 나서기에 혈안이 됐다.
대형패션社의 한 사업부장은 “과거 브랜드社가 유통망 개설 및 점주 접촉을 할 때와 비교해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이제는 ‘갑’의 입장에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을’의 입장에서 경험많고 역량있는 점주들을 찾아나서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최근 로드샵의 수익률 악화심화로 점주들의 브랜드 선택이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브랜드를 보는 기준도 점차 변화하기 시작했으며 과거 일방적으로 따라가던 구도에서 이제는 요구조건을 내세우며 선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어 현장 오픈담당자들을 곤란하게 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브랜드 파워가 있는 패션社의 간택을 기다리던 점주들도 이제는 회사규모나 자산상태, 그리고 브랜드 파워 등은 당연한 것으로 치부하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오픈 인테리어 지원규모’ ‘유리한 할인 및 마진율 조건’등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상황이다.
또한 이에 물량확보, 제품 사이즈 스펙, 시즌별 트렌드 반영도 등도 체크하며 브랜드 선정에 더욱 신중한 모습이다.


한 유통망 개설담당자는 “현재 로드샵 상황은 한 매장 운영으로는 과거 수익률을 보장받지 못하기 때문에 두 개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져, 매장 오픈이나 폐점 싸이클도 상당히 빨라졌다”고 밝히고 “또한 브랜드社에 요구하는 조건들이 까다로워졌으며, 더 나아가 향후 시즌별 마케팅 전략이나 브랜드 전개방향에 까지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향후 로드샵 유통망에 큰 변화가 없는 이상 현재 지역상권에서 패션社와 매장점주 사이의 주객전도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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