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수수방관 더이상 안된다”
요즘 대구시정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답답하다. 경제시책은 더욱 그렇다.문희갑 전 대구시장 재임 시 섬유산지 대구는 ‘섬유·패션도시’란 기치를 내걸었다. 기업가에겐 자부심을, 시민에겐 ‘세계적인 섬유·패션도시’에서 산다는 자긍심을 불어넣어주기 위해서다.
조해녕, 김범일 시장이 뒤를 이어 대구를 여전히 ‘섬유·패션도시’로 앞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작 가만히 살펴보면 ‘섬유·패션도시’는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김범일 시장이 입성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구호만 섬유·패션도시다. 오히려 섬유·패션산업이 홀대를 받고 있다.
문희갑 시장부터 조해녕 시장까지는 그런대로 섬유·패션산업은 대접을 받아왔다. 우대시책, 지원사업, 선도기업, 중소기업 대상제 등에서 한번도 섬유·패션관련 기업이 빠진적이 없었다.
섬유,패션도시 다운 예우다.
그러나 올 들어서 각종 시책, 선도기업, 중소기업 대상제에서 섬유·패션기업을 찾아보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이달 발표한 ‘중소기업 대상’ 수상업체 명단에서 섬유·패션기업은 전멸했다. 여전히 섬유·패션산업이 역내 제조업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수위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선도기업, 대구시100대 스타기업 명단에서도 섬유·패션기업은 가뭄에 콩 나듯 밖에 찾아 볼수 없게 됐다. 섬유·패션산업이 어찌하여 이 지경에 까지 왔는지 모를 일이다. 시는 10월 23일 30년이상 장수해온 ‘자랑스런 향토기업’을 선정, 발표했다. 당연히 섬유·패션관련 기업들의 선전이 눈부셨다. 전체 68개사 중 30%가 넘는 21개사가 섬유,패션 관련 기업들이다. 대구가 여전히 ‘섬유·패션도시’임을 입증해 보이는 대목이다. 섬유·패션산업은 그동안 구조조정이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올 들어서부터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10여년 만에 10개월 연속 수출 신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재도약 조짐이 일고 있음이 분명한 듯 보인다. 경쟁력이 없는 아이템은 이미 쇠퇴하고 신성장 동력을 탑재한 신섬유가 도약의 고삐를 죄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섬유, 패션 산업을 유지·발전시키는 가운데 타 산업 분야의 육성시책 마련이 아쉽기만 하다. 선진국 여타 도시가 패션 브랜드 하나 육성시키기 위해 안달이다. 부가가치 창출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가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몇 년째 팔짱만 끼고 있다. 시정이 어디까지 어떻게 갈 런지 두고 보자니 가슴만 답답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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