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섬유산지가 다품종 소량 생산체제로 급변하고 있다. 컨테이너 물량은 지난 얘기가 된지 오래다. 요즘 대구산지의 물동 아이템은 소량에다 품질이 까다롭기 짝이 없다. 섬유산지 대구가 다품종 소량생산체제에 순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다종 소량생산에 따른 채산성 악화는 여전하다. 그래도 새로운 돌파구로서의 오더양상이어서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교직물 염색업체인 삼광염직(대표 안상규)은 11월중 실험실 비커테스트로 900여건을 수주했다. 하루에 30여건을 해결해야할 처지다. 그러나 물량기근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교직물 염색업체인 NDI(대표 박용하). 수주 물량 중 27%가 1,000야드(칼러별) 이하 오더다. 생산성은 크게 떨어지지만 염색단가 인상분과 고급품질을 시현하는 염색가공기술의 향상 등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요즘 다종 소량생산 시스템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피카놀 직기를 공급하는 피코텍(대표 김형수)도 상황은 마찬가지. 수년전 까지만 해도 레피어, 에어제트 직기가 10대 단위로 팔려 나갔지만 지금은 아니다. 적게는 1-2대에서 4-5대 오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것. 대신 유럽기업 스타일인 최고급 직기사양과 옵션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고되는 대다수 직기들은 풀 옵션 이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대다수의 발주업체들은 새로운 아이템을 준비하는 설비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수 사장은 “앞으로도 뚜렷한 아이템의 향방이 나올 때 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 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하면된다. 승부를 거는 마인드로 한다면 안될 게 없다.” 12일 대구상의 초청강연에 나선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역시 대구섬유산업 활성화 방안으로 경영자의 마인드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섬유산업특별법’ 제정을 정부와 기업이 참여하는 형태로 보완작업을 거쳐 만들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그러나 기업이 하려고 하는 적극적인 마인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투자분위기와 관련, “정부가 정책의 일관성을 갖고 기업에게 투자분위기를 조성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며 “섬유인들에게 투자와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