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구국제섬유박람회(이하 PID)가 기능성 화섬직물, 교직물, 복합직물 등 경쟁력을 갖춘 차별화소재 전문 수주전시회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베이직 아이템 출품사들은 여전히 바이어들로부터 외면당해 화섬산지 대구가 갈 방향을 제시하는 전시회로도 의미를 부여했다.
차별화 소재 수주전 자리매김
이번 PID는 산지에서 차별화소재를 선도하는 기업들이 주도했다. KTC 회원사(18개사), DMC회원사(11개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공동개발 참여기업(11개사), 효성 협력사(9개사) 들이 주인공이다. 효성협력사인 태광무역, 미광다이텍, 덕우실업은 연일 바이어들이 혼잡을 빚을 만큼 성공적인 전시회를 치렀다. KTC 회원사로 출품한 엔텍스는 차별화 교직물을 출품, 국내외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아내며 전시기간 내내 상담에 바빴다. 국내 내셔널 브랜드 MD들도 인기리에 대열에 합류했다. 한솔섬유는 오가닉카튼 소재와 여성용 복합직물을 출품, 주목을 받아냈다. 태경코포레이션은 셔츠용 화섬직물과 복합직물로 바이어들을 유인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공동개발에 참여한 기업들과 함께 전시회에 임했다.서광무역, 원창무역, 신흥통상외 11개사들은 나란히 차별화 직물을 출품, 전시회상담을 주도했다. DMC회원사 11개사도 PID를 수주전문전시회로 자리매김 시키는데 역할을 해냈다. 파리에서 소재구매를 대행하는 크리스티나 페드리아니씨는 “한국산 화섬 직물의 품질이 매우 좋다. 이번 전시회에서 구매 가능한 샘플을 수집하는데 바빴다”고 전했다. KTC의 초청으로 전시회를 찾은 막스 앤 스펜서, 아카디아 그룹 관계자 82명은 “한국산 차별화 화섬복합직물에 반했다”며 “9~10월경 상해에서 한국산 직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마련해 줄 것”을 정식 요청하기도 했다.
아직도 먼 길
비즈니스와 거리가 먼 천연염색물, 대학교, 연구소등은 PID를 수주전문전시회라는 분명한 색깔을 입히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했다. 심지어 대구본부세관까지 부스를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구시 공동브랜드 쉬메릭 공동관 역시 PID의 색깔을 희석시키는데 일조했다. 부대행사로 속개된 각종 설명회, 세미나에도 섬유업계 관계자 또는 바이어가 아닌 학생들로 채워져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을 연출했다. KTC 공동관 한 출품사 대표는 “학생들 관람은 마지막 날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분위기가 산만해져 사실상 수주 상담회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PID는 보여주는 행사가 아닌 비즈니스 전문 수주전시회가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