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C유·화공약품 줄줄이 인상
염색가공료 인상없인 문닫을 판
염색가공업계가 연료 및 원부자재 가격 폭등으로 경영난에 봉착하자 염색가공료 인상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염색업계가 주원료로 사용하는 벙커C유 가격의 경우 지난해 리터당 380원대 였던 것이 최근에는 700원대로 2배 가까이 올랐으며 스팀료도 시화염색단지가 톤당 4만6천원대, 그리고 상대적으로 스팀료가 저렴했던 반월염색단지도 석탄의 국제가격 인상으로 톤당 3만원대를 넘어섰다.
또한 화공약품 값도 하이드로설파이트가 Kg당1200원대에서 2200원대로, 소다회가 320원대에서 480원대로 각각 크게 올랐다.
이밖에 과산화수소, 개미산, 가성소다 등이 일제히 올랐으며 염료 또한 분산염료가 30%, 반응성염료가 15%, 염색조제가 10% 이상 오르는 등 염색가공의 필수품목들이 줄줄이 인상됐다.
이에 염색업계는 최근 긴급회동을 갖고 염색가공료를 올리지 않으면 견뎌낼 공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염색가공료를 20~30% 인상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염색가공료의 인상배경에는 그동안 원부자재 가격 및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에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온 업체간 과당경쟁으로 염색가공료가 10여년전 보다 오히려 떨어진 상태로 이대로 간다면 염색업계가 공멸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염색업계도 이제는 제살깎아 먹는 가격덤핑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게다가 제대로된 시설도 갖추지 않은 무허가 영세 염색업체들의 난립이 시장질서를 흐려놓아 염색가공료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편 최근 중국 등 국제정세의 흐름을 볼때 연료비 및 원부자재 가격인상 추세가 여기서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어 특별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한 문닫을 공장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단체를 중심으로 LNG 특소세 폐지 및 벙커C유 세제개편등 현재 염색업계가 처해 있는 위기상황을 강력히 알려 보다 적극적인 대정부 활동이 요구되고 있다.
염색업체 모사장은 “책상에 온통 가격인상 통보서만 수북히 쌓여 있다”며 “과연 염색공장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최근들어 갈등이 생긴다”며 깊은 고민에 빠져있는 실정이다.
현재 염색업계의 연료비 의존비중은 전체운영비중 50%가 넘고 있어 지속적인 연료비 인상은 곧 생존에 직결된 상황이다.
/박상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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