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가격 인상 부르나
곡물가 급등과 유가 고공비행이 의류 가격인상을 부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적으로 면화 소비량 감소세 속에 면화 경작 규모마저 줄어들면서 저가 의류를 생산하는 인도나 중국 기업들의 마진 확보가 발등의 불이 됐다.
최근 BBC 인터넷판은 글로벌 의류 아웃소싱 기지인 인도의 의류업체들과 중국 방직업계가 면화와 국제 유가 상승세 속에 가격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우선 면화의 경우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생산량 축소가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국제면화자문위원회(ICAC)에 따르면 최대 면화 생산국인 미국의 면화 재배 규모는 2006년 1500만 에이커에서 2007년 1080만 에이커로 줄었고 올해는 950만 에이커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미국의 면화 경작 규모가 줄어든 것은 소비량이 줄고 있는데다 최근 곡물가가 급등하고 바이오연료 수요가 늘면서 면화를 재배하던 농민들이 밀과 콩, 옥수수 등 ‘돈 되는’ 작물을 선호하게 됐기 때문.
ICAC측은 현재 파운드당 74센트선인 국제 면화 가격은 연말경 80센트까지 뛸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국제시장에서 5월 인도분 면화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71센트, 12월 인도분은 83센트선이다.
또 배럴당 120달러를 바라보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는 국제유가도 합성수지와 공장가동에 필요한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생산환경 악화가 저가 의류 생산기지인 인도와 중국 업체들을 압박해 가격인상이나 생산 중단 또는 생산량 감축을 유발할 경우 ‘싼 옷’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막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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