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백화점간 자행돼 온 ‘입점 제동걸기’가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재현되고 있어 약자인 패션업체들의 속병이 깊어지고 있다.
오프라인의 폐해가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지자 백화점 횡포를 피해 신시장으로 진입하고자 했던 패션업체들이 울분을 토로할 정도다.
최근 온라인 쇼핑몰 H몰의 담당자가 입점예정 브랜드사들을 대상으로 만약 경쟁대상인 F몰에 입점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며 간담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각 사별로 통보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F몰에 입점돼 있는 브랜드에게 “만약 그곳에서 퇴점하면 자사H몰의 수수료를 인하해주겠다”고 까지 했다는 것.
이는 대형백화점이 타 경쟁백화점에 입점할 경우 퇴점조치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등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오프라인과 같은 처사여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향후 패션마켓에서 온라인의 비중이 점차 확대될 전망속에서 브랜드사들이 유통다각화를 실현할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입점 제동걸기’ 행태는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는 “패션브랜드사들의 오프라인에서의 고통을 충분히 실감하고 있는 차세대 유통으로 선보인 온라인쇼핑이 이를 더 부추기고 있어 과연 패션기업이 만든 쇼핑몰이 맞는가?라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쇼핑시장은 올해 20조원규모를 돌파할 것이며 이는 백화점 판매액 19조 1천억원을 상회하는 숫자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유통에서도 거대 공룡의 출현은 당연한 추세.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배운것이 ‘나쁜짓’에 속하는 ‘입점 제동걸기’라면 덩치만 컸지 속은 유치한 어린아이 수준에 그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