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산업단지 80만원선
3.3㎡당 170만원 2배 넘어
섬유·패션을 중심축으로 복합신도시를 표방하고 나선 이시아폴리스(구 패션어패럴밸리)가 높은 분양가로 섬유, 패션, 봉제업체 유치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섬유, 패션업체가 들어설 산업용지 최종 분양가가 3.3㎡ 당 170만원으로 윤곽을 드러내자 신청접수를 마친 업체들이 계약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우선 입주대상 업종으로 신청접수한 대구의 대표 패션업체인 K사는 24-25일 양일간 있을 계약을 포기할 계획이다. 턱없이 비싼 분양가 때문이다. 최소 분양면적이 1650㎡ 여서 건축비를 포함한 공장이전비가 최하 12억-15억원에 육박해 도저히 채산성을 맞출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이 업체는 시내 인근 부지를 물색, 공장을 이전하기로 최근 입장을 정리했다.
최근 대구지역에 조성중인 산업단지 평균분양가가 3.3㎡ 당 80만원 안팎인 것에 비하면 충분히 이유있는 항변이다.
2310㎡를 신청한 또 다른 패션기업 A사 역시 포기를 검토해오다 이시아폴리스 입주를 이전 대안으로 삼고있던 터여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계약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대표적 패션기업들이 줄줄이 입주신청을 하지 않거나 계약을 포기할 움직임이어서 어패럴밸리를 표방하는 복합신도시건설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는 영원무역, TK케미칼(구 동국무역)등 섬유 대기업을 복합신도시인 이시아폴리스에 입주시켜 섬유도시에 걸 맞는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 또한 실속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영원무역과 직,간접으로 거래하고 있거나 거래를 원하는 기업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영원무여 대구유치는 가봐야 알겠지만 1선에서 느끼는 체감효과는 별로일 것”이란 반응이다.
소량으로 영원무역과 거래하고 있는 성서공단소재 K사 모 사장은 “품질대비 가격수준이 영원무역과 거리가 있어 영원무역이 대구지역에서 직물을 소싱할 수 있는 양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구시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TK케미칼 역시 대구지역 섬유소싱에는 별다른 큰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란 반응이 우세하다.
이시아폴리스 최대 컨소시업 주주인 포스코건설이 추진중인 주거지역조성도 사업타당성을 이유로 올 10월 착공계획이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시아폴리스측은 “금주중으로 포스코건설과 사업추진과 관련, 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결과에 대해선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극소수에 불과한 패션업체, 높은 분양가, 주거지역 착공연기 등 잇따른 악재로 이시아폴리스의 행보에 안개가 짙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상황 전개를 놓고 대구시의 책임이 크다는 반응이다. 20% 지분을 갖고 있는 대구시가 이시아폴리스 전체 개발계획과 활성화방안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우선 입주대상 업종인 패션과 어패럴(봉제)업계를 배려한 유치 전략이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