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건축자재 상승 여파…오픈 유보사태 초래
최근 유가 상승에 따른 파급 효과가 산업 전반에 걸쳐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패션몰 오픈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서울 경기는 물론 전국 주요 상권에서 추석 전 9월10일 전후로 오픈 계획을 잡고 있던 대부분의 패션몰들이 11월 이후로 시기를 미루거나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연말경에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한 쇼핑몰들 역시 내년 2~3월경으로 시기를 대폭 조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가 인상으로 인한 기계 경비의 상승세는 물론 철근 등 건부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이 가중되는 등 건설 현장에서의 ‘자재난’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철근, 시멘트 등의 건축자재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도 좀처럼 수급하기 힘들다고 관련 업계는 전했다.
신림역 사거리의 패션 아울렛 ‘포도몰’과 씨앤유통의 첫 백화점 진출작인 ‘씨앤백화점’은 당초 올 연말 오픈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이었으나 지속적인 유가 상승과 최근 건설노조의 파업 등이 겹치면서 조금씩 차질을 빚어 연내 준공은 힘들다는 입장이다.
국내 패션 지킴이로 청주 1호점에 이어 파주 2호점을 준비하고 있는 ‘파비뇽’ 역시 당초 9월 추석 전후 오픈에서 11월로 시점을 잠정 유보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이 사회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패션몰 역시 당초 계획했던 오픈시기의 차질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며 “다행히 외부 영향에 대해 기 분양자나 임대자, 브랜드 등 관계자들의 이해의 폭은 넓지만 장기화 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 등 외부 악영향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오픈 시기가 늦어지는 것도 문제이긴 하지만 사실 그동안 전국 아울렛 몰과 패션몰 등 쇼핑몰의 그랜드 오픈일은 고무줄과 같이 탄력적이었기에 더욱 불신이 높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 패션몰 중 사업 당초 오픈 공지 일에 정확하게 한 사례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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