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몰·아울렛’ 춘추전국시대
‘패션몰·아울렛’ 춘추전국시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테마 차별화·MD 특화로 새로운 쇼핑문화 구축

소비 환경이 변하면서 유통 형태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한정된 시장 파이 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패션 시장에 변혁을 일으키며 백화점과 재래시장으로 양분됐던 국내 패션유통구조에 할인점과 아울렛,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 시장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유명 브랜드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은 다점포몰이나 타운 등을 형성, 보다 발전된 형태의 유통 채널로써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양한 유통판로 구축과 비용 절감을 통한 경쟁 우위 확보가 기업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지속적인 활성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의 아울렛은 알뜰 쇼핑 뿐 아니라 놀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더한 ‘엔터테인먼트형 복합쇼핑몰’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W-MALL’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백화점형 아울렛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300여개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 되어 있는 ‘W-MALL’은 단순히 패션아울렛이 아닌 입을거리, 먹을거리, 볼거리, 가꿀거리, 알거리 등 ‘5가지의 즐거움’이 있는 원스톱 테마 아울렛 몰로 운영되고 있다. 의류 중심 아울렛에서 탈피해 백화점형 전문식당가, 패스트푸드, 병의원 등이 있는 멀티쇼핑몰로 차별화 한 것. 또한 10층에 위치한 옥상 야외공원은 어린이 놀이 공간은 물론 도심의 휴식공간으로 활용, 디지털 단지 내 직장인들의 휴식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는 백화점, 가격은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한 ‘W-MALL’은 앞으로도 특색 있는 색깔과 변화된 모습으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고가의 브랜드가 입점한 ‘프리미엄 쇼핑몰’이나 특화된 주제의 ‘테마쇼핑몰’도 증가 추세다.


지난 달 오픈한 멀티 테마형 패션 쇼핑몰 ‘엔터(ENTER)6’ 왕십리역사점은 차별화된 테마쇼핑몰을 선보이며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매장면적만 1만3600㎡(약 4500평)에 달하는 대형패션전문몰 ‘엔터식스’는 시각, 촉각, 후각, 미각, 청각, 직관적 인지의 6개 감각을 살린 매장을 뜻하는 것으로 그린존, 스카이존, 가든존, 플라워존, 플랫폼존, 다운타운존의 6개 테마를 제시, 젊은이들의 패션 아이콘화를 위한 파격적인 시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엔터식스’는 내점한 고객들이 패션 쇼핑과 함께 거리 곳곳에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더욱 강화해 백화점이나 타 쇼핑몰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14일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있는 ‘굿모닝시티’는 ‘대한민국 최고, 대표 쇼핑몰’을 지향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멀티콤플렉스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7층부터 지상 16층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에 들어서는 4천5백여 매장. 푸드코트 및 메가박스,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상품 구성과 편의시설을 모두 갖춘 복합 쇼핑몰을 제안하는 것. 특히 모든 점포의 온·오프라인(All line) 판매 병행으로 매출 극대화를 도모하는 한편, 인근 쇼핑몰보다 50% 이상 낮은 관리비로 동대문 내 최고의 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미래형 쇼핑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복합단지’의 등장도 주목할 점이다.
얼마 전 새롭게 선보인 창원의 랜드마크 ‘더 시티세븐’은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호텔 ‘풀만호텔’과 쇼핑몰, 오피스텔, 트레이드 센터, 갤러리와 야외 조각 공원 등 생활 전반의 기능을 도시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복합 문화 단지를 선보였다. ‘다양성’ ‘예술’ ‘거리’ ‘축제’ ‘가든’ ‘워터’ ‘라이트’의 7가지를 테마로 한 ‘더 시티세븐’은 풍부한 문화 컨텐츠를 제공하며 복합 단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영등포역 일대에 호텔·쇼핑몰·오피스·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K-프로젝트’가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오피스빌딩·호텔·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여의도의 초고층 복합빌딩 ‘파크원’도 2012년을 목표로 시공하는 등 미래형 복합단지의 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아울렛들은 특화된 MD 구성의 ‘편집샵’이나 ‘다점포’ 전략 등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주5일 근무로 주말 여가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의 가족 단위 나들이나 쇼핑을 위한 ‘나들목 아울렛’의 선전도 돋보인다.


‘두타’는 중견 디자이너 매장인 ‘더 퍼스트 애비뉴’와 캐릭터 디자이너 특화존 ‘두체’를 대폭 확대 하는 등 특화된 상품 편집샵을 통해 ‘디자이너의 메카’로 발판을 다지는 한편, ‘두타’만의 아이덴티티와 차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창고형 전문매장 ‘오렌지팩토리 아울렛’은 지난달에만 3개점을 추가 오픈하는 등 지속적인 사세 확장으로 사업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프랑스 도시 ‘아비뇽’을 연상시키는 유럽풍 건축양식과 문화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유럽피안 아울렛 빌리지 ‘파비뇽’은 지난 해 11월 오픈한 청주 파비뇽에 이어 올 가을 선보일 파주 파비뇽, 내년 완공을 목표로 설립에 들어간 평택 파비뇽까지…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과 다양한 패션 아이템으로 아울렛의 차원을 한 단계 높이며, 새로운 쇼핑 문화를 선도해나간다는 각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패션몰과 아울렛의 이 같은 사세확장에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패션몰·아울렛의 인기에 힘입은 무분별한 상가 개발과 이로 인한 공급 과잉으로 공실 발생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경우, 임차인 확보에 한계를 드러내며 오픈 지연이나 재분양, 재오픈 등을 일삼고 있는 테마상가가 상당수이고 그나마 영업 중인 매장도 이자율에 못 미치는 수익률로 고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렛과 패션몰이 명실상부한 신유통 채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부동산 수익 목적의 무분별한 투자나 말로만 차별화된 쇼핑 공간이 아닌 각 지역과 소비 특색에 맞는 ‘특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