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1월 수출 사상최대 역신장
12월도 암울…반등세 1년만에 꺾여
글로벌 경제위기가 섬유수출 발목을 확실하게 잡았다. 또 12월 섬유수출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져 올 수출 목표 138억 달러 달성에 적신호를 켰다.
11월 섬유류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9.8% 감소한 9.6억 달러에 그쳤다. 11월 수출이 2자리수 감소세에다 20%에 육박하는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섬유수출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초의 사태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노희찬)에 따르면 올 11월 섬유수출은 섬유원료·섬유사·직물·제품 전품목에 걸쳐 2자리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매년 11월 수출은 다른 달에 비해 수출 규모가 컸던 점을 감안하면 충격 그 자체다.
그렇지만 고환율에 내수시장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은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22.7% 감소한 6.1억 달러를 기록, 수출보다 마이너스 성장폭이 더 확대돼 다소 위안거리가 됐다.
이에따라 올 11월말 누적 섬유수출은 전년동기대비 0.3% 증가한 124억 달러, 수입은 0.6% 증가한 82억 8200만 달러를 보이면서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대비 -0.5% 신장한 41억 1785만 달러를 기록했다.
11월 섬유수출은 글로벌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실물경제 침체를 반영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19개 CAT 가운데 성장을 보인 재생섬유(20%), 모사(18.7%), 견직물(15.3%)등 3개 CAT를 제외한 16개 CAT가 큰 폭의 역성장을 나타냈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원료 및 섬유사 등의 업스트림 부문의 감소세가 크게 확대됐다. 폴리에스터단섬유 -35.9%, 화섬장섬유사 -30.7% 등 주요 품목은 30% 이상 수출 감소를 기록했다. 직물 역시 화섬F직물(-11.1%), 편직물(-10.4%), 기타직물(-18.8%) 등 주요 아이템 대부분이 전년대비 10% 이상 역신장 했다.
섬유제품류는 니트의류(-24.7%), 우븐의류(-31.6%) 급감은 물론 그간 수출증가세를 이어갔던 기타섬유제품류 마저 전년 대비 18.8% 감소한 1.02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지역별 수출은 미국(-31.4%), 독일(-32.7%), 프랑스(-26.6%) 등 유로권을 포함한 주요시장 직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요 수출기지인 중국(-20.4%), 베트남(-10.7%), 터키(-47.8%), 과테말라(-25.5%) 등도 감소세를 보였다. 또 UAE(-7.7%), 사우디(-13.3%) 등 중동시장은 물론 러시아(-22.7%), 브라질(-36.2%) 등 대부분 신흥 개도국 시장 역시 급감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따라 그간 주요시장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섬유수출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한편 수입은 내수침체 영향에다 환율급등에 의한 단가상승 및 수출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대부분의 품목이 20% 이상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