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몸 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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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지향 소폭 MD개편…‘활기 저하’ 우려

백화점 MD개편시즌이 도래하면서 대형유통사들의 고민도 덩달아 커져만 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내년 S/S 백화점을 노크하는 브랜드들이 거의 모습을 감췄다.
신규 런칭 수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백화점 미입점 브랜드들 역시 효율위주의 전개전략으로 매장오픈 대비 효율을 따지며 대형유통망 입점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형백화점 빅3 관계자들은 신규 및 미입점 브랜드들을 급하게 찾아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백화점의 이러한 행보는 패션업체들의 부도사태와 매장 철수로 대체브랜드 찾기에 골머리를 앓았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또한 경기침체가 쉽사리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혹시 발생할지 모를 브랜드 전개중단에 대비한 안정위주의 MD를 지향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과도 다르다.
백화점은 올 한해 패션업체들의 부도사태로 대형유통망 내 브랜드 파워와 매출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자본과 시스템을 갖춘 신뢰도 높은 업체와의 거래를 선호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국내 내수시장으로까지 이어지며 소비위축 심화는 대형유통사들의 실적을 큰 폭으로 하락케 했다.
대형유통사들은 당분간 안정위주의 사업전략을 견지하겠지만 이는 위축된 시장상황과 실적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이 될 수 없음을 알기에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백화점 역시 시장상황을 고려한 안정위주의 MD개편은 신선도 하락에 따른 대고객 이미지 저하가 자명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향후에는 타 유통사와의 차별화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또한 거시적인 측면의 국내 경기침체와 무관하게 유통마켓에만 국한시켜 놓고 본다면 유통사의 시장주도가 아닌 시장상황에 끌려 다니는 것은 현재의 침체국면이 더욱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고민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패션업계 일각에서는 백화점 측의 지나친 수익위주 사업진행과 안정위주의 유통전략으로는 향후 최근 실적을 유지 조차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신규나 미입점 브랜드에게는 대형유통사들을 상대로 한 유통활로 확보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또한 기존 브랜드들의 유통망 다각화로 리뉴얼을 통한 변신과 이미지 쇄신을 전면에 내세운다면 현재의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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