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성공이 글로벌 첫걸음
‘생산 인프라 구축·철저한 매장 분석’ 선행‘백화점 한계 극복’ 유통 채널 다각화 절실
한국패션협회(회장 원대연)는 지난 11일 서울 대치동 복합문화공간 ‘크링’에서 패션업체 대표 및 관계자, 프레스, 학계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대한 ‘제1회 글로벌 패션 포럼’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국패션협회 원대연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한 이번 포럼은 스페인의 글로벌 SPA 브랜드 ‘망고’의 아이작 할폰 대표의 기조연설, 일본 코지마 켄스키 대표, ‘무인양품’ 런칭 멤버였던 오카다 기요시 대표 등의 특별 강연이 이어졌다.
또 인터보그 김강화 대표의 사회로 임창주 코오롱패션 상무, 김명호 슈페리어 전무, 김묘환 컬처마케팅그룹 대표, 국성훈 파비즈글로벌 대표, 성균관대 조경숙 교수 등의 패널이 참석해 ‘일본 SPA 브랜드의 생존 전략’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인해 국내 패션 업체의 부도, 매출 하락 등이 이슈화 되고 있다”며 그러나 “경기가 회복된 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산업 또한 패션산업이므로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기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 개발에 다같이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아이작 할폰 ‘망고’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철저한 로컬 중심의 기획을 바탕으로한 세계적인 디자인 접목과 톱 모델을 기용한 마케팅력, 체계화된 물류 시스템 등 글로벌 SPA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었던 ‘망고’의 경쟁력에 대해 역설했으며 한국 패션 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려면 내수 생산 인프라 구축을 통한 로컬에서의 성공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연사와 패널 등이 국내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해 역설한 ‘로컬 성공=글로벌화 가능’ 공식에 공감했으며 원료, 섬유, 염색 가공, 봉제 등 패션산업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이를 활용한 생산력 배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인식했다. 또 디자인력도 중요하지만 고객 중심의 철저한 매장 분석을 통한 VMD를 강화해야 하며 원가 절감을 위한 재고 관리와 백화점에 목멘 유통 구조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한편 ‘망고’ 아이작 할폰 대표는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망고’의 대표로 국내 소비자를 어떻게 보느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주 구매 채널이 백화점인 점을 제외하면 세계 각국의 소비자와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말해 국내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패션 감각 등이 상당히 높은 수준임을 인정했다.
이번 세미나를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기획·생산 인프라와 뛰어난 패션 인력은 물론 세계적인 감각을 가진 소비자가 있기에 로컬에서 성공하면 글로벌에서 반드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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