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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민선 이사장

팽팽한 줄다리기 ‘끝’
보수·급진진영 대화합
공단 정상화 ‘청신호’

대구염색공단의 정상화 방안을 놓고 3개월간 팽팽한 줄다리기로 맞섰던 보수진영과 개혁진영이 임원선출을 위한 총회를 며칠 앞두고 의견 접근을 보이며 대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지난 24일 한국염색기술연구소 6층 다이텍 홀. 이날 임원선출을 위한 임시총회에서 개혁을 주장해온 정명필 전 부이사장(조양염직 대표)이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신임 정 이사장은 총 유효투표수 120명 중 61표를 얻어 57표를 얻은 같은 진영의 김욱주 후보(욱일섬유 대표)를 누르고 이사장에 선출 됐다. 이로써 17년간 대구염색공단을 진두지휘해 온 함정웅 전 이사장의 시대가 마감됐다.
후보 등록을 마친 박영희 삼성염직 대표는 총회를 앞두고 후보를 사퇴했다. 보수진영과 개혁진영이 막판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 내면서 보수진영 대표로 후보 등록을 했던 박영희 후보의 명분이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함정웅 전 이사장의 명예로운 퇴진과 불협, 반목의 줄다리기는 사실상 막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신임 정명필 이사장은 후보 정견발표와 당선 인사말을 통해서도 화합과 투명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선배의 의견을 존중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명예에 흠집을 준 일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공단경영을 하면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도록 할 것”이라며 화합과 안정을 바탕으로 공단을 정상화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이사장의 이 같은 의지는 비상근 임원 전형을 위한 전형위원회 구성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정 이사장은 김해수, 이진정, 조병규 ,안상규, 박노욱 사장 등 원로급 인사와 비중있는 인사로 위원을 구성했다. 20여 명의 이사진 및 감사는 10여일 뒤 선임할 계획이다.
이날 이사장 선출을 위한 선거위원장을 맡았던 조현호 전 부이사장(부용화섬 대표)은 “공단 30년 역사 중 첫 선거가 치뤄졌다”며 “화합과 발전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보여준 후보가 선출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인터뷰 | 정명필 대구패션컬러공단 새 이사장
화합·안정 앞세워 공단경쟁력 강화

120여 입주업체 혜택 최우선 삼아
능력있는 전문 경영인 초빙 나서고
다양한 의견 수렴해 효율경영 앞장

“화합과 안정이 최우선입니다. 그동안 개혁방안을 놓고 다소의 의견이 상충되면서 반목 현상이 나타났으나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된 만큼 공단을 경쟁력 있게 키워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4일 대구염색공단 신임 이사장으로 선출된 정명필 이사장은 공단의 화합과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 3개월 간의 공단 분위기를 일소하는 내용으로 말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공단을 지켜본 선배님의 의견을 수렴해 공단을 경영해 나갈 겁니다. 또 향후 개혁과 경쟁력 강화과정에서 어떠한 불미스러운 일도 없을 겁니다.”
신임 정 이사장은 취임 첫 인사말을 통해 과거를 청산하고 공단의 화합과 정상화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로써 17년간 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함정웅 전 이사장의 명예로운 퇴진이 가능하게 됐다.
그는 120여 공단 입주업체 대표들과의 화합을 이끌어 내는데 앞장 서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공단 경영 정상화와 관련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신규로 선정된 양질의 석탄이 설득력 있는 가격으로 유입될 계획이어서 연말 또는 내년 초에는 스팀(증기)값을 인하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염색슬러지 처리문제도 입주업체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다. 2011년부터 도쿄선언에 따라 해양투기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 정 이사장은 이와 관련 “매립처리 방안을 마련 중에 있는데다 당장 해양투기 단가가 하락 추세에 있어 공단경영 정상화에 부정적 영향은 미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그는 능력 있는 전문 경영인을 빠른 시일 내 초빙, 공단의 효율적 경영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전문 경영인 제도는 지난 임시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채용할 수 있는 길을 연바 있다.
신임 정 이사장은 무엇보다 입주업체들에게 혜택을 안겨주는 효율적인 경영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다. 따라서 새로 구성되는 이사진과 전문 경영인을 비롯 입주업체들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해 합리적인 경영을 해나간다면 공단의 경영이 정상화 될 것 이란 게 정 이사장의 생각이다.
그는 공단 정상화를 위해 활동비(판공비)도 아낄 필요가 있다며 사재 1억 원을 내놓을 계획이다. 판공비는 활동 중 다양한 쓰임새로 쓰기 위해서란다. 입주업체들은 정 이사장이 후보로 나선 이유가 공단의 경쟁력 강화인 만큼 효율적인 공단 가동에 대한 기대에 차있다.
신임 정 이사장은 2012년 3월 총회까지 함정웅 전 이사장의 임기를 보장받았으며 잔여 임기는 정 이사장의 임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잔여 임기가 끝난 뒤 3년의 정상 임기를 재임할 길도 열어 놓고 있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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