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안되는 서울시 의원 시정질의 순항 ‘중랑패션지원센터’ 좌초위기
이해 안되는 서울시 의원 시정질의 순항 ‘중랑패션지원센터’ 좌초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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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 기업 입주업체 탈락하자
서울시 지원 ‘봉제업 활성화’ 딴죽
업계, 채 의원 발언은 보복성 비판

서울시가 81억 원 예산을 들여 ‘서울시 패션지원센터’설립을 통해 추진하려던 영세봉제업체 지원 자체가 난망해졌다. 그것도 이 사업이 추진되는 관련 지역구의 한 시의원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는 봉제대기업이 지원을 못 받게 되자 강하게 제동을 건 탓이라는 게 주변의 여론이다. 이 때문에 이를 통해 봉제업 클러스트화를 도모하려는 섬유패션업계의 꿈 역시 물거품 될 처지에 놓였다.


발단은 지난 8월27일 열린 제217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본 의회에서 채봉석 의원(중랑2·한나라·사진)이 서울시 중랑패션지원센터 운영과 관련 시정질의를 통해 “이를 새로 잡아 일주일 이내 제안서를 제출하라”는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채 의원의 시정질의 내용이 보복성이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채봉석 의원은 3년 전만 하더라도 교복업체 태광하이틴을 경영해 온 봉제기업인이다. 그는 제7대 서울시의회 시의원 출마를 위해 기업을 동생에게 물려줬다. 그런데 이번 의산협이 공모한 중랑패션지원센터 입주업체 모집에 그가 과거 경영했던 태광하이틴이 참여했다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의산협 중랑패션지원센터 운영위원회는 입주업체 선정과 관련 서울시가 정한 지침(기술력 보유한 종업원 4~20명 이내 영세봉제 업체 우선 입주 기회 부여)에 의거한 결과 태광하이틴은 입주가 불가능한 업체라는 심사의견을 내놓았다. 태광하이틴은 자체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데다 년간 매출규모가 봉제대기업으로 분류돼 영세봉제업체를 선정·지원하라는 서울시의 지침과 어긋난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바로 이 부분이 채 의원의 시정질의와 관련 섬유패션업계로부터 강한 의혹을 받는 이유가 된다. 섬유패션업계 관계자 대부분이 그의 시정질의 시점과 위탁업체 선정 특혜시비부터 운영위원 구성·운영주체 등 전반적인 지적내용 자체가 보복성이라는 강한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서울시가 추진하려던 중랑패션지원센터 가동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6월18일 중랑패션지원센터 위탁운영자로 선정된 한국의류산업협회가 10월중 센터 가동을 목표로 진행해 온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의산협은 센터 운영자로 선정되자마자 서울시가 정한 방침대로 지난 7월 센터 입주업체 공모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8월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센터에 입주할 10개 업체 선정과 함께 9월 중 칸막이 공사를 끝낸 뒤 10개 업체를 입주시켜 10월 중 센터 정상 가동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예기치 않았던 채 의원의 시정질의가 발목을 잡았다. 당장 서울시가 센터운영에 필요한 예산집행을 못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9월에 진행해야 할 칸막이 공사는 9월 중순 현재 손도 대지 못하는 상태에 놓였다. 더 큰 문제는 입주가 결정된 10개 봉제업체 모두 오도 가도 못한 채 생계마저 걱정할 위기로 몰린 것이다. 의산협 또한 10개 업체로부터 걸려오는 항의성 민원 전화에 속앓이가 이만 저만 아니다. 한마디로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꼴을 당한 것이다.


봉제업 활성화는 서울시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도적 시범사업으로 삼아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것도 서울시가 자체 예산을 들여 산하 지자체의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창출 및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거시적인 행정지원 차원이다.


그리고 이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작도 하기 전에 한 시 의원의 이해관계 때문에 파행의 길로 들어선 것은 이유를 막론하고 바로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업계에 파다하다.


채봉석 서울시 의원도 지난 8월31일 기자와 만나 “자신도 사업자체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 자신도 봉제업체를 경영한 봉제경영인으로서 지금 봉제산업에 시급히 요구되는 사안에는 궤를 같이 했다. 그렇다면 정부를 비롯한 모든 행정기관의 지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


채 의원께 던지고 싶은 말은 다름 아니다. 봉제업 활성화는 판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판도 키우기 전에 딴죽을 거는 것은 판만 깨게 된다. 바로 서울시의 봉제업 활성화 지원은 이유를 불문하고 추진되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명제가 성립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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