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섬유산업 실체는?
헷갈리는 섬유산업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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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의 두 얼굴

#1. 섬유산업, 글쎄요.
2006년 6월. 김범일 대구광역시장이 조해녕 전 시장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그로부터 벌써 3년을 훌쩍 넘기고 있다.


조해녕 전시장에 이어 김범일 시장 재임 3년을 합한 지난 7년간은 대구섬유는 내리막길을, 지역 경제전반은 전국 꼴찌를 맴도는 역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임 문희갑 시장이 올인했던 섬유산업을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대구시가 정한 지역전략산업은 섬유, 나노, 메카트로닉스, 모바일, 생물(바이어)관련 산업.


그런데 섬유를 제외하곤 대구 경제를 견인하는 산업은 눈 닦고 찾아봐도 없다. 그런데도 김범일 시장은 섬유산업을 3년 재임기간동안 직·간접적으로 홀대해 왔다.


3단계 지역산업진흥사업 최종안을 놓고 공청회를 잇따라 열었던 지난해 상반기는 섬유산업으로선 기억조차 하기 싫은 때였다. 지역 타 전략산업에 떠밀려 섬유산업은 그야말로 찬밥신세였다. 대구시의 경제지원 전략이 섬유에서 타 산업으로 무게중심이 바뀐다는 의미였다.


당시 대구시 모 산업국장은 타 전략산업과의 형평성을 고려, 섬유에 치우친 예산배정을 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결과는 그대로 이어졌다. 지역섬유산업은 3단계 지역진흥사업 예산에서 2단계에 비해 반에 반 토막이 나는 쓴맛을 봐야했다. 이 같은 결과로 지금 대구섬유산업은 도약의 길목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관련기업과 연구기관들은 초비상 사태다.


연구기관들은 지원예산 대폭 삭감으로 홀로서기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한 연명책을 강구하지 않을 수 없다.


상품연구를 위한 연구가 뒷전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그뿐인가. 김 시장 재임 2년 간 대구시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대상제, 스타기업선정 등 다양한 기업지원 프로그램에서 섬유산업은 철저하게 외면당해야 했다. 섬유기업을 겨우 찾아볼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통상적으로 대상기업의 20~40%가 섬유기업이 차지해온 터였다. 그러나 다행인 것은 지난해부터 대구시가 정신을 차렸는지 섬유기업 비중이 조금씩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구시는 뚜렷한 섬유진흥책을 내놓지 못한 채 시장, 국장, 담당과장에 이르기까지 갈팡질팡하고 있다.

#2 섬유산업, 지역 최고산업 아닙니까?
2006년 초. 섬유관련 단체 정기총회 시즌. 총회장에 어김없이 나타나 섬유인들에게 비전을 제시했던 그 사람. 대구광역시장 후보였던 김범일 전 대구시 부시장이었다.


그는 “나만이 대구섬유를 도약시킬 적임자”라며 한 표를 호소하고 다녔다. 2008년 2월 염색조합 정기총회와 섬유직물조합 정기총회장에도 김 시장은 잇따라 참석, “DTC, 섬유특별법, 노후설비개체 등 다양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모두가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 2009년 9월3일. 경주 코오롱호텔. 대구경북섬유패션 CEO워크숍이 열리던 날이다. 김 시장은 특별강연을 하겠다며 행사장을 찾았다.
그는 “대구섬유산업은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용과 생산에서 단연 으뜸이다. 이런 섬유산업은 지원을 강화해 성장 발전시켜야한다”며 열변 을 토해냈다.


“효율적이고 성과가 있는 사업이라면 시가 무엇이든 지원 하겠다”는게 김 시장 발언의 골자다. 그뿐 아니다. “대구시 섬유패션과장을 공석으로 비워 놨다”는 그는 “업계가 원하는 전문가를 외부에서 공채할 생각”이라며 업계가 과장 후보를 추천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시장이 섬유산업에 대단한 애정이 있는 것으로 보여야 할 판국에 뭔가 석연치가 않다.
내년 4월이 걱정되는 모양이다. 2006년 2월의 당시 김범일 시장후보를 다시 보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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