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사장, 그린 섬유산업 맞춰 에코 포커싱
패션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 컬러들은 화려하다. 스타일 연출에서 입체감을 강조할 수 있는 메모리섬유는 아주 작게도 접었다가 또다시 아무렇게나 뭉쳐서 포켓에도 들어갈 수 있다. 이런저런 모양 모두 다 만들어보고 또 다시 깨끗하게 펴지는 메모리패브릭이 롱런하고 있다.
대구에서 성주 방면으로 가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도심을 채 벗어나지 않아 초대형 공업단지가 들어온다. 지난 1984년부터 5차에 걸쳐 조성된 성서공단에는 2484개의 업체들이 밀집해 있다. 이들이 모두 건재 한 것은 아니다. 그리 길지 않은 세월 속에 부침을 반복하면서 경쟁력 있는 곳만이 위용을 과시한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패션쇼 주제소재로도 등장하는 원단분야 핵심 가공력을 보유한 업체가 입주해 있다. 메모리가공분야 선염 후 가공 메탈릭 등 수많은 트렌드 소재 후 가공분야 기술을 보유한 벽진바이오텍(대표 추광엽)이다.
성서공단에서 섬유산업을 이끌어 가는 산파의 역할을 맡고 있다. 벽진은 끊임없는 변화 속에 발전을 거듭하면서 전통산업의 맥을 잇는 중심에 서있다.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시린 한파를 겪어야 했지만, 자체 기술개발과 더불어 노사 간 상생협력, 직무 교육 등 다양한 노력을 경주한다. 섬유산업은 신소재 개발과 최첨단 섬유로의 변모를 도모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벽진바이오텍은 새롭게 관심을 거는 분야 에코에 포커싱 하고 있다. ‘환경과 경기가 모두 그린(green)이 되는 섬유산업을 기대한다.
추광엽 사장은 “섬유가 살아나려면 현재에 안주해서는 절대 안 된다”면서 “유럽은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다고만 알고 있으나 그것은 착각입니다. 터키는 유럽이면서 아시아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터키 공장의 인건비는 알고 보면 모두 놀라고 난다”며 생산성이나 기술이 우리보다 앞서있으나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우리와 많이 다르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2곳을 시개단 일원으로 다녀와 느낀 점이 많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되다. “우리는 반성하고 다시 시작해야 된다”고. 문명발상지 이집트와, 중국 유럽과 접한 아시아 터키, 낮은 인건비에 선진국의 최첨단 설비 뛰어난 관리력, 나일강 흑해 에게해 지중해 등 지리적 이점들, 중국과의 거리. 여기에 바코드로 관리되고 있는 제직물, 염색에서 텐터로 넘어가는 과정은 정말로 독특했다.
암실에서 UV광선을 통해 검사를 하고 그곳에서 OK사인이 떨어져야 텐타로 넘어갔다. 클레임이 절대로 날 수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섬유업계에 비수기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는 추광엽 사장은 “그렇게 철저하게 좋게 저렴하게 하는데 그곳에 섬유 비수기는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섬유전체가 어렵다고 하소연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것.
벽진바이오텍은 차별화되는 것,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끊임없이 개발해 내야만이 살아남을 것임을 안다. 그것만이 이러한 국면을 타개할 수 있다.
바로 후가공의 개발이 없으면 절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 세계시장은 넓고 갈 곳이 많지만, 우리가 정말로 갈 곳은 어디 있는지 반성하고 새롭게 전진해야 할 것임을 재차 강조하는 추 사장의 행보가 가을 하늘처럼 높고 넓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