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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의류 수출 판도가 대형 벤더에 일명 ‘몰아주기’ 오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소형 의류 수출업체들의 틈새시장 공략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바이어들은 퀄리티와 납기 등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미 실력이 검증된 대형 의류 수출 업체들에 오더를 몰아주고 수출 업체는 시설 투자의 대형화와 현대화로 이들 바이어의 요구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의 입지는 날로 좁아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 중소 수출기업은 기존의 영업 관행에서 탈피, 해외 현지 물류까지 커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물류 대응과 3~4단계로 세분화된 바이어 납품 라인을 단순화 시켜 대형 벤더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고가의 중소형 바이어를 개척하는 새로운 생존전략이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들은 FOB(Free On Board:본선 인도) 조건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해외 바이어들은 세관 통관부터 수입국 창고에 입고되기까지의 물류를 수출업체가 책임지는 DDP(Delivery Duty Paid:구매자 창고 인도) 조건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물량을 책임지고 있는 대형 업체들은 현실적으로 단기간에 이를 실현키 어려우므로 중소기업들은 아웃 소싱을 통해 美 세관 통관법인 및 인 랜드(In Land) 물류를 담당할 수 있는 외부 기관들과 손잡고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류와 관세는 바이어측이 부담하고 아울러 핸들링 차지(Handling Charge)까지 받게 되므로 날로 가격 하락 압력을 받는 수출업체들 입장에서는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토어, 현지 바이어, 구매 에이전트, 수출업자로 세분화된 납품 구조에서 중간 단계를 배제하고 직거래를 뚫을 수 있는 중소형 바이어들을 공략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량 생산, 저가 납품 구조를 배제하고 시장 트렌드에서 벗어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중소형 바이어를 개척함으로써 새로운 기회를 찾는 곳에 중소기업의 활로가 있다는 얘기.
정부는 국내 섬유산업 활성화와 무역수지 개선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세계 섬유 시장 점유측면에서 외국에 공장을 가진 중소 수출 기업들이 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수출국 현지 정보 제공, 무역관을 통한 신규 바이어 발굴 등의 지원이 병행 되야 할 것으로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