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대구패션페어는 6일 엑스코 3층에 마련된 중국 조훼주, 스파오& 미쏘, 도호 패션쇼를 끝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조훼주’는 부드러운 모던함과 클래식한 꽃무늬 프린트의 어울림을 나타냈다. 우아한 꽃이 프린트된 긴치마와 끝단에 수공작업을 한 셔츠 모던 자켓, 매력적인 아라비안바지 등 전통과 새로운 트렌드의 융합으로 눈길을 집중시켰다. 면, 실크, 레이온, 시폰, 니트, 명주, 메모리, 린넨을 주요소재로 사용했다. <사진 좌로부터 조훼주, 미쏘, 도호>
‘스파오&미쏘’는 이랜드의 SPA 브랜드로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패스트 패션을 제안했다. 우리체형에 맞는 패턴으로, 질 좋은 소재를 사용하고 우리피부에 어울릴 색상이면서, 모두에게 부담 없는 가격. 그래서 세계와 함께 입을 수 있는 옷임을 강조했다.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만드는 칵테일처럼 글로벌 감성의 베이직한 아이템과 트렌디 디자인을 나만의 믹스& 매치 스타일로 창조한 글로벌 옷을 내세웠다.
도호는 ‘빛의 변화’를 테마로 했다. 아침이슬의 수줍은 반짝임으로부터 경쾌한 한낮의 햇볕. 그리고 아둠 속의 유혹적인 광채까지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하는 이미지를 투영한 팔색조의 레이디룩으로 탄생시켰다. 드레이프와 섬세한 레이어링이 돋보이는 고혹적인 페미닌룩과 비대칭 커팅, 꾸뛰르적 디테일을 통해 센슈얼한 이방가르드 스타일을 제시했다. 조직감의 니트 시폰의 결합. 레이스와 물결무늬광의 신세틱 소재에 파스텔 계열의 부드러운 컬러웨이에 다양한 아쿠아 색상을 조화시켜 산뜻한 여름을 제안했다.
한편 패션페어에 유일하게 섬유 소재 부스를 마련한 벽진바이오텍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참가해 성가를 드높였다. 중국이나 해외에서 대구 패션페어를 찾은 바이어들이 한국의 최고급 기술로 선보인 큐프라 원단에 시선이 고정됐다. 그만큼 인기를 끌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았으며, 후가공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는 평이다. 주요 출품업체를 살펴봤다.
▲대구시(시장 김범일)의 공동브랜드 ‘쉬메릭’은 지역브랜드를 벗어나 전국적으로 나아가 국제적인 브랜드를 표방하며, 각 업체들의 품질과 디자인력을 과시했다. 양말 두하실업, 스포츠의류 ADC, 남성 코트 자켓 대성어패럴, 와이셔츠 한성F&C, 유니폼 곱따시, 여성의류 금상아이엔씨, 특수복 지구사, 구두 비비제화, 넥타이 대림직물, 스카프 손수건 서도산업, 안경테 선글라스 훈성산업, 커튼 대청섬유, 타올 영신타올, 침장류 로즈마리, 기능성커튼 비에스지, 사무용의자 부호체어원, 도어룩 동성산업, 장갑 형제어패럴, 전기담요 서강물산, 교육용가구 영일교구, 크리스탈 우성크리스탈, 전통목공예품 대림목공예, 귀금속 장신구 청석 등.
▲진주실크는 실키안(대표 신영태) 부스를 마련해 실크의류를 비롯한 실크제품들을 전시 선보였다. 진주실크는 진주에서 생산된 천연섬유실크를 주력제품으로 28곳의 실크생산업체의 지원 아래 다양한 넥타이, 스카프, 양장지, 한복지, 인테리어 제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우수한 디자인과 상품성으로 특화상품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 속의 명품실크로 도약하기위한 노력을 펼쳐보였다. ‘실키안’은 진주실크 공동브랜드로 정부의 지역특화중소기업 집적, 활성화 방침에 따라 도내 대표적인 지역 특화산업을 선정, 지역 실정에 맞는 육성시책을 적극 추진해, 세계적인 명산지 발전, 수출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중소 기업청, 경상남도의 1도 1특화 상품으로 지정받아 추진되고 있다.
■ 화제기업 | 벽진(추광엽 사장)
패션소재 급부상 ‘빈티지 가공’ 큐프라 등 인기
벽진바이오텍(대표 추광엽·사진)은 메모리가공 크리즈, 포일가공, 기능성 가공류 소재와 산업용 장신구용 가공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유일하게 섬유소재 업체가 청일점으로 부스를 마련, 참가한 벽진바이오텍은 여러가지 후가공으로 표현된 빈티지 원단들과 모달 텐셀 등 소재가 새롭게 각광받았다.
중국에서 고급 어패럴 브랜드를 전개하는 모 바이어의 경우 모달 텐셀혼방 직물들을 대거 상담했다. 이들은 한국소재의 우수성을 널리 각인시켜 주었다면서 이번 행사 참가를 계기로 벽진바이오텍의 하이테크 기술 홍보력에도 배가가 될 수 있었다면서 참가 의의를 강조했다.
특히 전세계에 천연소재가 급부상 중인 가운데 나무가 원료인 큐프라 원단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 가을 국내 패션브랜드에서도 널리 보급되어 자켓이나 트렌치코트에 적극 활용된 대표적인 소재다.
일본에서는 전 세계시장으로 확산일로에 있는 큐프라 원단을 다양하게 개발 보급하고 있어 국내는 물론 중국 등지에도 확대일로에 있다. 벽진바이오텍의 기술담당이사는 “큐프라가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내에서도 생산이 적극 시도되고 있다”며 “그러나 기술이나 표현력에서 한국산보다 품질은 낮을 수밖에 없다” 고 지적했다.
더욱이 중국 측 바이어들은 큐프라 원단의 인기가 놓아지면서 중국내에서도 생산되고 있으나 한국산이 야드당 5000원 이면 가능한 것을 중국은 7000원이 들어도 품질이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는 것.
벽진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빈티지 원단과 함께 핸드백용 산자용 원단들도 대거 선보여, 대구지역의 특화 상품을 잘 살려내면서 자체 수출 상담에도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 차한잔 | 신운섭 예솜 대표
천연염색옷, 영 캐주얼로 승화
예솜(대표 신운섭)은 천연염색을 중시하는 대구 경북지역 대표적 업체 중의 하나다. 특화상품으로 더 널리 보급하며 알리고 싶은 욕구에서 시작됐다. 특히 천연염색으로 만들어진 의류가 대부분 중년층 이상에만 보급된 것을 안타까워한다.
천연염색 옷도 충분히 캐주얼하고 맵시있고 편안하면서 감성적임을 알리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신운섭 대표는 천연염색 의류, 스카프, 아트작품을 중심으로 선보였는데 이번 전시회에서 뉴욕의 바이어가 방한해 큰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신운섭 대표는 패션 의류 디자이너다. 남성복과 여성복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이후 학교강의 연구원생활을 하면서 천연염색제품에 대한 관심을 키워왔다. 꼭 한번 해보고 싶다는 의지로 회사를 만들었다.
최근 서울컬렉션 참가와 이번 대구패션페어 등 줄 이은 패션쇼 참가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천연염색 옷을 만들어내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고 보람이 있는 일이라고 말한다.
핸드메이드로 하는 작업특성상 날씨와도 상관관계가 많다. 그래도 천연염색으로 만든 옷은 며칠을 입어도 땀 냄새 같은 악취가 전혀 없어서 신비롭기 까지 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