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 외고집 진정한 섬유·체육인
불황에 설비투자 단행하는 뚝심
진정한 섬유인이자 체육인인 김진도 기풍섬유 대표가 섬유의 날에 대통령표창을 받는다. 김 사장은 77년 회사를 설립, 34년째 섬유만 고집해온 진정한 섬유인이다. 그는 섬유가 퇴보하기 시작했던 99년 이후 오히려 설비투자를 단행하면서 주위를 놀라게 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섬유인들이 하나 둘씩 떠날 때 김 사장은 오히려 투자를 단행하며 비전을 제시한 인물이다.
90년대 당시 89대였던 워터제트 룸을 과감히 처분하고 최신 에어제트 룸과 레피어 룸으로 교체하기 시작했다. 2000년부터 연차적으로 설비개체를 시작해 지금까지 최신 에어제트 룸만 72대를 도입했다.
레피어 직기도 13대 추가 설치하는 등 10여 년간 총 80억 원대의 설비투자를 단행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기풍섬유의 아이템 포트폴리오는 급격히 변했다. 일반 폴리에스터 및 화섬교직물에서 지금은 15데니어 전후의 세 데니어 박직물이 주력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또 고밀도 폴리에스터 연사 직물도 포트폴리오에 편입됐다.
기풍은 이같은 아이템 포트폴리오로 연간 1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아이템 포트폴리오로 구성한 만큼 기업의 건실도 역시 섬유기업 평균치를 크게 웃돈다.
김 사장은 섬유사랑 못지않게 애착을 갖는 분야가 또 있다. 유도다. 국제공인 8단인 그는 96년부터 대한유도회 부회장직을 맡아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등 20회 이상의 대표팀 단장직을 역임해오고 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개막식에도 지금까지 10회 참석한 전력의 소유자다. “다시 태어나도 섬유를 할 것이고 유도를 할 것이다.”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 있게 밝힌 그는 “섬유와 유도에 보람을 느끼고 긍지를 느끼며 마냥 즐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