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실적 123억 원 돌파. 대구섬유 내수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가동하고 있는 대구섬유마케팅센터(DMC)의 9월 현재 성적표다. 올 해 목표는 120억 원. 전년 대비 22% 높게 책정했었다.
그런데 연말 결산을 3개월을 앞두고도 이미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해 버렸다. 43개 대구지역 공급업체와 서울지역 130개사에 달하는 수요사가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60억 원 돌파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말 결산자료를 앞당겨 본다면 전년 대비 63% 신장이라는 놀라는 실적이다. 1년 예산 8억7500만원, 투입 인력 7명으로 얻어낸 성적표다.
직원1명 당 연간 22억8500만원의 지원 실적을 거뒀다는 계산이 나온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도 최소 10억 원을 웃돌아 투입한 전체 예산을 능가하는 이익을 43개 섬유업체가 가져간다는 계산이다.
정부(지자체포함)가 지원하는 사업 중 이 같은 인풋 대비 아웃풋이 1을 넘는 사업이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DMC의 활약은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
그런데 왜?
무엇으로 DMC는 이 같은 기록적인 성적표를 보이고 있을까. 해답은 의외로 기본적인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수요기업이 요구하는 사양을 회원사에게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할 수 있도록 치밀한 자체 프로그램을 마련해온 것이 골격이다. 국내 간판 브랜드, 동남대문시장, 패션디자이너 등 수요시장에 맞는 맞춤형 정보제공과 접근방법, 제품방향 등도 입체적으로 지원해왔다.
이 같은 집요함은 1기 사업의 마지막 해인 지난 2008년부터 움트기 시작했다. 이후 2년 만에 대구섬유기업과 수요기업들은 이젠 떨어져서는 안 될 동반자적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이른바 ‘상생’. 공급 기업은 부가가치와 내수공급 확대로 웃고, 수요기업은 차별화된 소재로 고급의류를 만들어서 좋고 수입보다 싼값에 공급받아 좋았다.
DMC는 2기 사업 첫 해인 지난해부터 사업의 골격을 잡고 타이트하게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을 리드해 왔다. 나우 인 대구 (NOW IN DAEGU), 브랜드(본사)방문 상담전, MD현장방문, 공급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획컨설팅(전문가), 공동기획 프로그램 가동 등이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DMC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수요기업이 원하는 사양을 원사부터 제직, 염색, 가공, 후가공, 마케팅, 트랜드 제시에 이르기까지 자체 구성 요원과 외부 고급인력(전문가)으로 구성된 네트웍을 통해 톱니바퀴처럼 가동했다.
DMC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과 전술은 적중했다. 마치 요새를 탈환한 지략의 사령관처럼. 예산의 48%를 밀착 지원한 대구시 섬유패션과도 오랜만에 일할 맛 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