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한파, 설 대목까지 얼렸다
[전국 상권 기상도] 한파, 설 대목까지 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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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즌 오프…신학기 매출도 ‘미미’

[서울] 명동과 코엑스, 가로수길 등 서울지역 주요상권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확대되고 각 브랜드가 세일기간을 맞아 크게 붐볐다. 거리 가득 몰려든 인파로 바닥을 보기 힘들 정도. 복합쇼핑타운이 들어선 영등포 상권은 올 하반기 ‘자라’, ‘H&M’ 등 패션브랜드 매장과 극장, 대형서점, 레스토랑, 대규모 호텔과 오피스타운을 갖춘 ‘IFC서울’이 개점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최근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 2개 층을 증축하는 등 영등포가 낙후된 이미지를 개선하고 핵심상권으로 부상할 것을 예고했다. 대형 몰과 복합쇼핑타운 외에 아울렛은 다소 한산했다. 문정 아울렛의 한 남성복 매장은 “12월 아우터 판매를 마치고 예년보다 더욱 매서운 추위가 몰아쳐 2월까지 비수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3월부터 5월까지 예복판매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정장 풀세트는 물론 트렌치코트까지 수 벌씩 구입하던 고객들이 고작 한 벌을 구입한다”며 경기체감온도가 올 한파만큼이나 뚝 떨어졌다고 전했다.


[경기] 1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한파의 영향으로 경기 지역의 패딩 점퍼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또 실용적이고 따뜻한 야상점퍼를 찾는 구매고객들도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마다 봄 신상품이 입고되면서 추동 아이템들의 시즌오프 세일이 이루어지고 있어 비수기임에도 고객들은 꾸준히 물품 구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1동 상권은 10대 후반에서 40대까

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고 있으며 여전히 추운 날씨 탓에 동절기 상품 구매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리바이스’가 있던 곳에 ‘후아유’ 매장이 들어섰으며 입학 시즌 아이템들의 매출이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또 상권 관계자들 사이에는 2013년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오픈이 확정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광주 역동 상권은 지난해 11월30일 일방통행이었던 축협 앞 도로가 양방향으로 전환돼 버스 노선, 정류장이 이전되며 침체기를 맞게 됐다. 롯데리아 부근에 이마트가 생기면서 버스 노선들이 몰리게 돼 상권 입구의 매장들은 매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또 외국인 노동자가 많은 곳이어서 외국인 손님이 많았지만 최근 불법체류자 단속이 시행되면서 거리가 한산해졌다.


상권 내 한 관계자는 “이마트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되도록 버스 노선과 정류장을 옮긴 것 같아 기존 상권과 재래시장은 울상만 짓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 구제역과 한파가 강원 상권을 꽁꽁 얼렸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구제역 여파가 청정지역이라 불리는 강원도를 습격하며 상권 주변 주민들의 왕래가 끊기자 강원 주요 상권의 매출은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강원 속초 상권의 한 관계자는 “이곳은 평소에도 젊은층이 타지역에 비해 많지 않아 수요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구제역과 추위로 주요 소비층의 활동이 거의 없다”며 울상을 지었다.


속초 금호동 상권은 입점한 백화점이 없어 상권 내에서 시민들의 소비가 다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젊은층이 많지 않아 평일과 주말 유동인구 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더 한산한 분위기다. 수트를 입는 그룹이 많지 않아 캐주얼, 골프웨어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타운젠트’, ‘갤럭시’ 등이 최근 폐점했다.


원주 중앙동 상권은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다. 평창, 영월, 정선 등 지역 사람들의 유입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주말 매출이 급하락했다. 아웃도어, 티셔츠 등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으며 계속된 추위로 점퍼류의 인기가 높다. ‘빈폴’이 있던 곳에 ‘캘빈클라인진’ 매장이 오픈했으며 ‘올포유’는 폐점했다. 또 명절을 앞두고 재래시장으로 명절 물품을 사기 위해 고객이 몰려 의류 매장은 잠잠한 분위기다.


[충청] 충청도 상권의 전반적 가두점 경기는 전년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매장에 방문해야할 고객들이 영하권 날씨 영향으로 주변 백화점에 많이 유입되면서 매출 증가가 잘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


또 대형 유통사에서 전개하는 합리적인 가격대 브랜드들이 복종별로 많이 확대되면서 일반 가두점들이 운영에 타격을 받고 있다.


청주는 젊은 층을 겨냥한 이너웨어 브랜드와 합리적인 가격대 저가 아동복 브랜드 오픈이 눈에 띤다. ‘더데이언더웨어’와 ‘헌트이너웨어’가 새롭게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고, ‘엘르’와 ‘트라이엄프’도 자리를 옮겼다. ‘비너스’는 성안점에 이어 홍업점이 새로 생겼다. 이와 함께 육거리 시장쪽에는 이랜드월드에서 운영하는 아동복 브랜드들이 줄지어 영업 중이다. ‘베이직하우스’ 자리 ‘로엠걸즈’와 ‘엘레강스스포츠’ 자리 ‘포인포’를 비롯 ‘유솔’이 새롭게 매장을 오픈했다.


대전은 문화의 거리 중심에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사라지고 화장품과 잡화 브랜드가 눈에 띤다. 중심가 왼쪽 패션 거리 몇몇 브랜드만이 선전하고 있다. ‘지스타’ 자리 ‘3QR’과 ‘비아니’ 자리 ‘지오다노’가 새롭게 오픈했고, 문화의 거리 초입에 있던 ‘리바이스’가 ‘지오지아’로 옮겼다. 또한 ‘에블린’이 대도로변으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에 ‘바디팝’이 새롭게 진입했다.


청주 상권 한 관계자는 “백화점이 자리잡아가면서 많은 로드 브랜드들이 사라지고 합리적 가격대 브랜드가 새로 생기고 있다”며 “갈수록 줄어드는 소비심리 확대를 위해 고객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 지속적인 한파로 인한 상권 경기가 느리게 회복되고 있다. 설대목전에 다소 호조세를 보이기는 했으나 특수를 누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구 동성로는 추위로 유동인구가 많이 줄어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젊은 층들이 연휴 전에 ‘빈폴’ ‘지프’ 매장을 찾으며 다소 숨통이 트였으며 운동화 매장이 밀집된 곳의 매출이 다소 나은 편으로 조사됐다. 상권 내 주차권 공동 발행 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오는 8월에는 동아쇼핑 옆으로 현대백화점이 대규모 오픈을 앞두고 있어 상권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지난해 대규모 크리스마스 축제를 펼친 후 효과를 보고 있다. 2010년 롯데광복점이 문을 열면서 가두상권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상인들의 단합해 상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전혀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가두상권만의 특색을 살려 고객몰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엠엘비’매장이 리뉴얼 공사 중이며 ‘카페베네’가 2월 중 오픈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증가세에 있으며 화장품 매장이 몰린 구역이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


구미는 인동 상권이 부상하며 공단 근처 고객과 구미역 원평동 상권고객으로 양분화 되고 있다. 올해 상권 재정비를 추진 방안으로 문화로 개선 사업을 앞두고 있다. 의류는 주로 로고가 크게 들어간 중고가 아이템 판매가 주를 이루고 있다. 포항은 1월에 내린 폭설의 영향으로 상권이 타격을 입었다.


[전라] 계속되는 강추위로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었다. 익산에서 ‘게스·버커루·푸마·르꼬끄스포르티브’ 등 7개 브랜드를 운영 중인 권용택 사장은 “1월 내내 한파가 이어지면서 입점 고객이 크게는 50%까지 줄었다”며 “봄 간절기 신상품이 입고됐지만 구매를 미루고 있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겨울 상품 소진을 위한 시즌오프로 방한의류 구매를 위한 목적 구매 성향의 내방 고객이 주를 이루고 있어 연결 판매를 통해 객단가를 높이고 있다. 익산 상권은 ‘노튼’이 퇴점하고 ‘홀하우스’가 오픈했으며, ‘푸마골프·프레디’가 2월 중 오픈 예정이다.


한편, 전주 고사동의 ‘더 클래스’는 날씨는 춥지만 봄 신상품이 매장 내 50%까지 입고되면서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손님들의 발길이 다소 뜸하긴 하지만 입학, 면접시즌에 대한 기대심리로 봄 정장류와 간절기 가디건, 니트류 등의 판매가 35~40%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아우터류의 판매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한편, 고사동은 구 전풍백화점이 ‘GS노벨리나’로 탈바꿈하며 일대가 함께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약한 MD가 계속 지적되면서 큰 고객집객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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