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따로 노는 ‘스트림 협력 사업’
현실과 따로 노는 ‘스트림 협력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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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평, 전문·효율성 확보 시급
벤텍스는 정부 지원과 스스로 연구 노력에 의해 스타기업이 된 대표적 섬유 소재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총 105억 원, 11건의 국책과제와 자체 연구개발 시스템으로 70건의 특허를 보유, 세계 14위의 소재 기술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정부 스트림 기술개발 사업이 이 같은 뚜렷한 성과를 올렸음에도 일부 사업 선정과 제도 운영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어 운영 주체의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요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스트림간 섬유패션산업 14개 우수사례’ 효과가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본지 4월18일자)에 이어 이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이 성과 위주의 정책 운영으로 충분한 상품화 시간을 얻지 못해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업 선정 시 수혜업체 확대를 위해 이질적 업종을 한 카테고리로 묶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제대로 시너지 효과를 얻지 못한다는 지적도 뒤따르고 있다. 14개 사례 중 유일하게 패션스트림간 기술개발 사업으로 선정된 ‘웨어링스카프(Wearing Scarp) 기술 개발 사업’. 나경에스에이가 주관하고 동화실크, 이화여대 등 4개사 1개 기관이 협력사로 참여했다. 이 사업은 단순 평면에 지나지 않던 스카프를 입는 형태로 고안하는 입체적 디자인 기술이라는 점을 인정 받아 선정됐다. 이 제품은 07년 5월 시작, 가을 경 개발을 완료하고 이듬해 3월 ‘패션상하이 국제의류 전시회’에 참가해 국제 무대에도 선보였다. 그러나 이 과제는 감성에 의존하는 패션상품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및 기술 개발 완료와 해외 수출선 발굴이라는 성과를 1년 안에 끝내는 단기 사업이었다. 나경 관계자는 “기존 백화점 유통망이 있어 매출 효과를 봤지만 탄탄한 유통망이 없는 회사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현실적으로 개발 기간이 너무 짧아 당시 직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고 아쉬워했다. 당시 나경은 사업기간 연장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나경은 08년 3월 전시회에 참가해 9500달러의 실적을 올렸으나 이후 수출은 포기했다. 해외 수출선 확보를 위해서는 꾸준히 전시회에 참가해야 하지만 한번 참가할 때마다 최소 1000~2000만 원 경비에 4~5명의 직원이 일주일 이상을 매달려야 하는 부담 때문이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패션 스트림 사업은 대부분 이미 개발을 끝내고 마무리 단계에 사업을 신청한다. 산기평에서 사업을 주관하는 박사급 연구원들이 기술적인 부분은 잘 알겠지만 감성에 호소하는 패션 상품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더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패션스트림 사업은 타 분야에 비해 사업 신청과 승인 횟수가 현저히 떨어진다. 스트림 사업에 참여한 또 다른 A사 관계자는 “업체들의 제안서 검토 후, 유사한 사업을 한데 묶는 과정에서 고유 사업으로 떨어져야 하는 것들까지 몰아서 승인을 해준다”며 “수혜기업들을 늘리고 공평하게 하기 위한 의도는 있겠지만 이 경우 시너지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결국 보다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관계 기관이 현장에서 요청하는 업체 요구 사항을 살피고 현실에 맞는 제도 운영이 시급한 핵심 사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섬산련 관계자는 “산기평이 인력 수준은 높지만 스트림별로 다양한 업종이 있는 섬유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섬유산업 이해도가 높은 섬산련이 참여해 과제 선정시 전문가 풀을 구성하고 사업을 주관하는 방안도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지경부 등 외부 감사를 받으므로 투명성이 보장되고 좀 더 효율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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