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경쟁~신차 출시까지 확산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맞아 탄소섬유가 다시 각광받고 있다. 출력이 낮은 전기 배터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게 필수인데 여기에 쓰이는 소재가 탄소섬유이기 때문이다.
탄소섬유를 활용해 차체 또는 부품을 제작하면 자동차 무게를 줄여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실제 람보르기니가 탄소섬유로 차체를 제작한 아벤타도르(Aventador)는 기존 양산 모델에 비해 무게가 25㎏이나 덜 나간다.
자동차 전문 컨설팅 업체인 PA컨설팅에 따르면 전기 자동차 최대의 단점인 리튬이온 배터리 무게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탄소섬유 활용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독일에서는 이 같은 탄소섬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독일 BMW는 탄소섬유 제조업체 SGL사 주식을 추가 매입, 5.02%의 지분을 늘려 27.27%가 됐다.
지분 경쟁은 폴크스바겐이 촉발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2월 자동차 생산의 필수소재가 될 탄소섬유 확보를 위해 SGL 주식을 8.18% 신규 매입하고 지분률을 9.9%까지 높였다.
BMW는 2013년부터 생산되는 전기자동차 i3, i8 모델 차체에100% 탄소섬유를 사용할 계획이어서 이번 지분 인수는 전략적 측면에서 이뤄졌다.
다임러 벤츠 역시 지난 1월 일본 도레이와 함께 독일 에스링겐(Esslingen)에 합작회사를 설립한 바 있다. 알루미늄을 선호하던 아우디도 탄소섬유 생산을 위해 지난 2월 보이스(Voith)사와 공동연구 협약서를 체결했다.
SGL은 자체 조사를 통해 09년 탄소섬유 시장은 2만8000톤이었으나 2015년에는 두 배가 넘는 6만7000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발표했다. 코트라는 “자동차 배터리 무게를 줄이는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되는 탄소섬유 활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 기업들도 관련 분야 연구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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