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중심 명품 소비층 확산·고속철 발달
국내 브랜드 ‘온앤온·샤틴·흄’ 등 성공적
중국시장을 겨냥한 섬유패션업계의 행보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으나 고급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어 현지진출에 새로운 전략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해안가를 중심으로 부호가 새롭게 형성되면서 각 지역 대도시를 잇는 철도망이 발달하면서 소비 세력도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저우(郑州)의 대표적 명품백화점인 ‘항저우다샤(国际大厦)’는 루이비통·구찌’ 등 매출이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22.6% 증가한 53억2900만 위안(8884억 원)에 달해 중국 백화점 중 처음으로 50억 위안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항저우와 상하이 간 최고 시속 416㎞의 고속철이 뚫리면서 급증세를 타기 시작했다.
중국진출 성공 케이스로는 보끄레머천다이징의 ‘온앤온’을 꼽는다. 이회사는 브랜드전략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중국전역을 비롯한 제2, 제3 세계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중국은 남부와 북부로 나눠 체형별 차별화된 상품 전략을 구사하면서 현지화에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YK038의 ‘인사틴’과 ‘흄’역시 중국의 라이선스계약과 직진출로 성공하고 있다. 최근 내년 F/W 컨벤션을 진행한 권순영 대표는 “중국은 오히려 한국보다 더 높은 수준을 원하고 있다”며 “고급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소비자를 위해 개발실 인력을 더욱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브랜드는 중국에 직진출 전개하고 있다. 매장수는 ‘인샤틴’이 45개, ‘흄’이 70개에 달한다.
시즌별 디자인을 제안하면서 브랜드 로열티를 수출하는 대표적인브랜드다. 13억 중국 소비시장이 초고속 질주하면서 지난해 1인당 평균 GDP(국내총생산)가 4000달러를 넘기고 일부 동부 연해 지역은 1만2000달러에 달했다. 1978년 1759억 위안 규모의 전체 민간 소비는 작년 13조7216억 위안으로 78배 늘었다.
2008년 미국의 6분의 1 수준에 그친 중국 내수시장은 2020년엔 16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세계 소비의 25%를 차지할 만큼 최대 시장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수출 주도의 성장 전략에 한계를 느낀 중국 정부가 내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그동안 부(富)를 축적한 중국인들이 지갑을 열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 모 패션업체는 중국진출을 서둘러 전개했으나 브랜드 사용의 어려움과 준비 미흡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축소 내지는 전망을 낮춰놓고 관망하고 있는 모습이다.
커지는 중국을 어떻게 놓고 볼 것인가? 국내패션업계에 고유브랜드가 손에 꼽을 만큼이라면 답은 없다. 하지만 그 이상이라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안이 마련되고, 현지 진출을 북돋울 만한 정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업계는 장기적인 안목과 현실적인 감각으로 미래지향적인 방안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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