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 넘치는 청춘들 좌충우돌 뉴욕 탐방기(上)
패기 넘치는 청춘들 좌충우돌 뉴욕 탐방기(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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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상대 ‘레인보우 브릿지’ 해외탐방 프로그램(GPP)

경상대학교에는 GPP(Global Pioneer Program)라는 해외탐방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GPP는 학생들의 개척정신과 도전정신을 향상시키고 현지에서 학술적 탐구조사 활동을 하게 함으로써 개인과 대학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실시하는 제도입니다.

올해에는 이 학교 의류학과 3학년인 팀장 조혜진씨와 같은 과 4명(곽명민, 김태영, 유선혜 이상 3학년, 김샛별 이상 2학년)이 ‘레인보우 브릿지’라는 팀을 이뤄 1차 서류심사와 2차 프리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선발됐습니다.

모두 의류학과에 재학중인 5명의 젊은이들은 ‘미국의 선진화된 박람회 시스템 분석을 통한 국내 패션 기업의 성공적 진출’과 ‘의류산업 활성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제작’이라는 다소 거창한 주제로 7월 10일부터 27일까지 미국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미래 한국의 섬유산업을 이끌어갈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의 17일간 뉴욕 탐방기. 어때요, 기대되지 않습니까? 이들의 좌충우돌 해외 탐방기를 들려드립니다.
/정리=정기창 기자 [email protected]

# 7월 11일 ‘설레는 눈으로 바라본 미국인’
뉴욕에서 눈을 뜬 첫날이라 팀원들 모두 시차적응도 되지 않았고 피곤했기 때문에 약간의 휴식이 필요했다. 하지만 숙소에만 있을 수 없어, 집 주변에 있는 유명한 공원인 배터리 공원에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산책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식료품가게에 들러 장을 보고, 집 근처 할인 쇼핑몰도 둘러보면서 하루를 보냈다. 처음 뉴욕에서 본 미국인들은 덩치도 크고, 인종도 다양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 하는 등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른 모습에 모두들 신기하게 둘러봤다.

# 7월 12일 ‘호된 신고식’
뉴욕에서의 공식적인 첫 일정. 시차적응 때문인지 새벽같이 눈이 떠졌다. 우리들의 첫 일정은 파슨스 디자인 스쿨(Parsons Design school) 캠퍼스 투어였다. 파슨스에서의 일정은 오후에 잡혀있어 11시쯤에 나와 센트럴 파크를 구경하고 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계획대로는 되지 않았다. 파슨스의 주소가 5번가 72번 건물이라고 나와 있었지만 한국에서 평생을 살아온 우리가 미국주소를 알 리가 없었다. 약 2시간을 헤매고 난 뒤에서야 파슨스 스쿨을 찾을 수 있었다.

캠퍼스 투어를 가이드 하는 학생들로부터 다양한 교육과정, 입학정보, 가이드 학생들의 학교생활 경험 등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학과의 특징과 비슷해서 공감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투어를 마치고 사립학교인 파슨스와 나중에 가는 FIT가 어떠한 비교가 될 지 기대됐다.

# 7월 13일 ‘타임스퀘어에서 만난 토네이도’
우리의 두 번째 일정인 프레미에르 비죵(Premiere Vision) 박람회 날. 아침 10시 첼시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파빌리온 빌딩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석했다. 우리가 미리 연락해 놓은 한국 기업이 없어서 팜플렛에서 한국기업을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바이어들을 만나는 것이 주목적인 기업들 입장에서는 학생들에게 인터뷰 하는 것이 번거롭고 힘든 일인 것이 당연하지만, 참가기업 8개 중에서 반 이상이 먼 타국에서 한국학생들이 공부하러 왔다는 것을 좋게 보고 성심 성의껏 답변해 주셨다.

무사히 박람회 인터뷰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첼시 마켓을 가던 도중 오프 프라이스 리테일러(off- price retailer)인 로흐만에 들러서 디스플레이, 가격, 상품종류 등을 보았다.

다음에는 첼시마켓에 갔다. 오랜 역사가 있을 것 같은 외관과 빈티지스러운 느낌에 이미 많은 관광객으로 안을 구경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마켓 안에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첼시 마켓 안에 있는 편집샵 앤스로폴로지(Anthropology)에 들러서 특이한 VMD를 봤는데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문구류가 큰 섹션으로 나뉘어 있지 않고 한데 모아 같이 디스플레이 한 것이 신선했다.

형형색색의 화려하고 다양한 문고리를 판매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문고리를 파는 곳이 철물점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 또한 신기했다. 또 영자신문으로 만들어진 동물들, 화려한 조명 등 여러 가지 앤스로폴로지만의 빈티지한 느낌은 우리들 기억 속에 깊이 남았다. 다양한 제품이 한 곳에 있지만 남성복이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첼시마켓 구경을 마치고 타임스퀘어로 향했다. 뉴욕의 중심답게 온갖 국적의 세계인들이 북적대는 말로만 듣던 타임스퀘어를 우리는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봤다. 우리는 카테고리 킬러 소매업체 중 저명한 토이저러스(Toy’s R us)에 들렀다. 토이저러스는 우리나라에도 있지만, 이곳은 상상 초월이었다. 건물 전체가 장난감으로 구성돼 있었고, 우리나라의 코너에 있는 가게와는 달랐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것이 실제로 눈앞에 있어 더 신기했다.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토네이도를 만났다. 우리는 밖의 광경을 바라보며 비가 그치길 바라면서 재난과 같은 상황을 지켜봤다. 멈추지 않을 것만 같던 토네이도는 곧 멈췄고 우리는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 7월 14일 ‘한국말 알아 듣는 피자 점원’
미국에 진출한 중소기업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우리는 미국에 오기 전 섬유 제조기업인 버디텍스타일과 티씨이(TCE co.)에 컨텍을 했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기업이 오랜 역사를 가지고 눈부신 업적을 이룩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놀랐다.

우리는 탐방을 마치고, 10달러짜리 피자를 먹었다. 점원은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한국어로 인사해서 우리를 미소 짓게 했다. 엄청난 크기의 피자는 우리의 배고픔에 빠르게 없어져 갔다.

# 7월 15일 ‘코트라 뉴욕 KBC에 가다’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방문했다. 약속 시간은 10시. 한국 영사관 건물에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터뷰는 뉴욕KBC 고일훈 차장님께서 응답해 주셨다.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곳이라 기존에 박람회에서 했던 인터뷰 내용보다 더 큰 내용도 알 수 있었다.

다음에 가까운 5번가에 가서 에이치앤엠(H&M), 포에버21(Forever21) 등 SPA브랜드와, 루이비통, 버그도프굿맨 맨즈 스토어, 디젤 등 여러 가지 매장을 가서 그 매장마다 특유의 인테리어와 다양한 상품 등을 봤고, 개인적인 쇼핑도 즐겼다.

특이했던 것은 아베크롬비앤피치에서 상반신을 탈의한 잘생긴 남성이 여성들과 사진을 찍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매장을 둘러보고 나갈 때에는 그 앞에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였다.

모마(MOMA) 현대 미술관에서는 2시간 반 동안 판화, 사진, 조각, 건축, 영상, 미술품들을 감상하고, 유명 작가인 앤디워홀, 고흐, 피카소, 몬드리안, 달리, 모네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 7월 16일 ‘센추리21과 티제이맥스의 차이점은?’
토요일이라서 기업을 만나는 특별한 일정은 없었지만, 책에서 본 센추리21보다 훨씬 저렴한 티제이맥스를 갔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없고, 상품 사이즈도 너무 커서 맞는 옷이 없었다.

창고처럼 아무렇게 진열돼 있었고 책에서 본 것과는 다르게 가격도 비슷했다. 또 한 층뿐이라서 센추리21보다 규모도 훨씬 작았다. 그래도 여성복, 남성복, 향수, 화장품, 신발, 운동복, 생활용품 등 상품군은 센추리21과 비슷했다.

나중에 아크렉스(아비스타의 해외 통합 법인) 컨트롤러는 “센추리21은 미국 내 3곳뿐인데 여기에 상품을 모두 진열하기 때문에 종류도 많고 규모도 크다”며 “티제이맥스는 맨해튼만 여러 군데라서 상품이 조금씩 여러 군데 진열돼 있어서 이런 차이를 보인다”고 했다.

우리는 지난번에 타임스퀘어를 갔을 때 타지 못했던 시티투어버스를 타기 위해 8시경 타임스퀘어를 갔다. 메리어트 호텔 앞에서 국제학생증을 내고 50% 학생 할인을 받아 한 명 당 25달러를 지불하고 9시 버스를 기다렸다. 남는 시간 동안 보기만 했던 포에버21에 들러 매장 VMD를 보았다. 번화가에 있는 매장이라 상품군이 많았고, 지하3층까지 남성복, 여성복으로 구성돼 있었다. 매장 디스플레이는 다른 매장과 비슷했지만,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이 달랐다.

비보이처럼 춤추는 택배회사 직원, 길거리의 사람들을 표현하는 프리스타일 래퍼, 그리고 노래하는 여행객, 춤추는 발레리나 등 뮤지컬 한편을 보는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여러 공연을 즐기며 야경을 보니 어느덧 90분이 지났다. 11시쯤 되는 시간 이었지만 전광판과 사람들, 조명들이 넘쳐 낮과 같이 밝았다.

# 7월 18일 ‘중국 기업 일색인 스핀엑스포’
뉴욕에서의 두 번째 주가 시작됐다. 스핀엑스포(SPINEXPO) 관람이 있는 날이기도 했다. 스핀엑스포는 우리가 가는 다른 박람회와 달리 원사 박람회다. 상하이에서는 크게 열리는 박람회지만 미국에서는 열린지 몇 년 되지 않았고 중국에서 시작된 박람회다 보니 참가업체들의80%가 중국 기업이었다.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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