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화섬 기업인 휴비스(대표 유배근)가 美 글로벌 소재 기업인 듀폰과 생분해 PET(폴리에스테르)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인다.
휴비스는 지난 20일 3년 만에 국내 최초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폴리에스테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생분해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의류 및 페트병, 플라스틱 등 제품은 일정조건의 토양(온도 55℃, 상대습도 90%, ph 8.5)에 묻어 둘 경우 45주 만에 90% 이상 분해돼 환경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제 공인시험 기관인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생분해성 평가(ISO-14855) 및 유해물질 평가(US EPA 3052) 기준도 충족시켰다.
휴비스 생분해 폴리에스테르는 기존 생산 설비에서 생산이 가능해 신규 투자나 시설 개조가 필요 없이 바로 대규모 상업생산에 나설 수 있어 가격 경쟁력에서도 비교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휴비스는 “이미 2500톤의 대량 생산체제를 갖췄고 향후 추가적인 공정 개발과 연속 생산방식을 통해 생산능력을 연 5000톤 이상으로 증산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1만톤 이상의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앞서 생분해 폴리에스테르 생산에 성공한 곳은 글로벌 소재 기업인 듀폰. 듀폰은 특별한 외부 조건 없이 100% 생분해 되는 친환경 소재인 ‘아펙사(APEXA)’를 개발, 미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휴비스 관계자는 “‘아펙사’는 생분해성이 우수한 반면 물성이 약해 사용 용도가 제한적”이라며 “휴비스가 개발한 제품은 기존 폴리에스터가 가진 물리적 기능을 그대로 보존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의류용뿐만 아니라 1회용 물티슈, 와이퍼,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환경용 제품 생산이 가능하고 제조업체는 추가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생분해성과 폴리 물성,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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