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R&D)과제를 통해 도출된 제품이 신수요를 창출하는 등 투입비용 이상의 공정기술 개발 및 매출 성과를 거둬 정부지원 R&D 과제 추진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과제를 추진한 주인공은 대구지역 대표 패션브랜드를 보유한 프리앤메지스(대표 김광배)와 메모리사 및 빔 프린트 전문기업인 나나피앤씨(대표 김태훈). 위탁 연구기관으로 한국섬유개발연구원(원장 이춘식)이 참여했다.
이들 기업 및 연구기관은 지난해 6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는 ‘기업협동형 기술개발사업’으로 ‘스트리키(streaky : 미세 경사 줄) 효과를 나타내는 세섬도 메모리 스판 소재개발’ 과제에 선정돼 1년 간 총 2억4700만 원의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목표 제품을 내놨다.
스트리키 효과와 신축성을 부여한 메모리 스판직물은 총 9건의 의장등록을 마친데 이어 올 봄부터 프리앤메지스가 코트 및 자켓으로 제작해 전국 24개 백화점 및 자체 매장을 통해 250여 벌을 판매했다. 누계 매출액 8000여 만원의 신수요 매출이 발생했다.
나나피앤씨 역시 국내 중견직물업체로부터 메모리사와 빔 프린트 오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수요 물량에 따른 매출액이 월 평균 2~ 3000만 원에 이른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총 개발 예산 2억4700만 원이 개발기한인 1년을 채우기도 전에 투자한 전액을 상회하는 금액을 회수한 결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결과는 그동안 정부가 지원하는 R&D과제 성과사례에 비추어 흔치 않다는 점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개발 과정
프리앤메지스는 최종 완제품의 타겟을 캐주얼 자켓 및 코트로 설정했다. 신축성과 연사, 메모리를 추가해 이지케어에 팬시함을 더한 컨셉이었다. 이에 따른 텍스타일 디자인(14층)과 의상 디자인까지 내놓고 완제품 품질에 따른 공정요소의 정확성과 기술성을 요구했다.
바통을 받은 곳은 위탁연구기관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직물설계와 연사, 제직 및 관련 설비를 통해 직물개발에 착수했다. 완제품의 특성을 고려한 원사 포트폴리오를 20~50데니어로 좁히고 데니어에 맞춘 연수도 정했다.
설계를 받은 나나피앤씨는 연사, 커버링, 정경, 빔 프린트에 이르는 공정을 차질 없이 진행한 뒤 경사 빔을 다시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시제품센터 에어제트 룸 직기에 올려 제직을 진행했다.
가공 및 후가공은 벽진바이오텍이 맡아 설계품질을 내놨다. 완성된 품질은 프리앤메지스로 다시 전달되고 총 14개의 패턴 중 7개를 선택, 올 봄/여름을 겨냥한 자켓, 코트류 등 총 250여 피스를 제작해 전국 매장을 통해 완판했다.
▲ 연계 효과
출시된 제품 중 20데니어와 30데니어 급이 최상의 품질과 신 수요를 불러일으킨 대표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프리앤메지스와 나나피앤씨,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추가 개발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프리앤메지스 장현미 수석디자이너(감사)는 “화섬과 메모리에 면 등 자연섬유를 접목한 소재가 추가 개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연구개발 과제와 상관없이 참여기업, 연구기관과 연계해 지속적인 개발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내년 S/S에도 업그레이드된 패턴과 디자인으로 신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나나피앤씨도 원사 사종 선택에서 연수, 메모리 비중조절, 빔 프린트기술, 스판 비중 등 다양한 조직 설계와 공정조건에 따른 기술개발을 자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트리키 스판 직물, 패션상품으로 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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