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세일 기간연장 회복 안간힘
겨울 아우터 판매 증가로 한숨돌려
올 가을부터 지속된 따뜻한 기온으로 겨울 아이템들의 판매가 저조하자 백화점들의 매출도 급속히 떨어졌다. 또 고물가 영향과 국내외 경기 불안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주요 백화점 매출은 33개월 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주요 백화점 매출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롯데 -1.6%, 현대 -3.3%, 신세계 -1.9% 등으로 나타나 백화점 역시 불황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 3대 백화점들의 1~11월까지 평균 매출 신장률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 수치를 보여 상당히 대조적이다. 또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핵심 소매판매 지표에 따르면, 이들 백화점 3곳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10~11월은 백화점 매출 사상 최악의 시기였다”며 “그나마 잘 나가던 모피도 11월에 매출이 급격하게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여성복을 비롯해 다른 패션 브랜드들은 더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11월 상품군별 신장률을 살펴보면, 잡화 -2.4%, 여성 -6.9%, 남성 -4.6% 등으로 나타나 패션 업체들의 어려움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같은 하락세를 탈피하고자 각 백화점들은 11월25일부터 시작된 송년 세일 기간을 예년보다 1주일 늘려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스다운 등 겨울 외투류의 재고가 많이 쌓여 이를 처분하기 위해 세일 기간을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위해 평소보다 구스다운 가격 인하를 앞당겨 진행해 매출 증가 효과를 누린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매출이 전년보다 16.0%(기존점 11.2%)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한의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수요가 점차 몰리면서 구스다운이 주력품목인 아웃도어가 59.9% 증가했다. 또 부츠 판매가 점차 늘어나면서 제화 역시 21.3%로 호조세를 보였다.
해외패션 상품군 역시 시즌오프를 앞당긴 영향으로 20.3% 신장했으며 영패션과 남성도 각각 17.4%, 16.7%를 기록했다. MD운영팀 박상병 팀장은 “11월15일을 기점으로 초순에는 이상기온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11월 말부터 시작된 송년 세일은 추운 날씨 영향으로 신장률이 좋았다”고 전했다. 또 “추운 날씨, 세일 기간 연장, 세일 참여 브랜드 확대 등 세 요소가 적절히 맞아 떨어져 집객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13개 점포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3%(대구점 제외시 5.2%)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한의류 구입 고객 증가 영향으로 아웃도어, 스포츠, 여성의류 등 관련 상품군 매출이 늘어난 것이 특징.
정지영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할인폭이 커진 겨울 의류 물량이 집중된 세일 마지막 주말에 추위까지 겹치면서 주춤했던 겨울옷 판매가 활기를 보였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예보되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가족고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세일 이후에도 주요 점포별로 ‘겨울 여성의류 특가전’, ‘모피특가전’ 등 할인폭이 커진 아우터류 중심의 의류 행사를 진행해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13.8%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9월30일에 오픈한 강남점 남성 전문관의 호조에 힘입어 수입 남성 의류가 63%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세일 기간 중 20대의 매출이 전년보다 16% 증가하면서 세일 기간 매출의 붐을 이끌었다.
마케팅담당 김봉수 상무는 “대중 고객이 많이 몰리면서 여성 캐주얼의 판매도 좋았다”며 “연말 행사 등이 이어지면서 매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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