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가 발효된 작년 7~12월간 對EU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7억2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섬유류 수출 증가율인 9.0%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유로존 재정 위기로 인한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업계가 FTA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FTA 발효 이전인 2010년 하반기 對EU 섬유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7.2%를 기록했으나 이는 같은 기간 섬유류 전체 수출 증가율인 18.1%보다 낮은 수준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주요 수혜 품목은 폴리에스터 단섬유와 편직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한·EU FTA 발효 이후 이 두 가지 품목은 각각 1억4990만 달러와 1억2434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7%, 26.1% 증가한 수치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폴리에스터 단섬유의 경우 지난 2010년 3월 EU의 PSF 반덤핑 종료와 함께 지난해 FTA 발효 이후 4% 관세가 면제돼 대만 등 경쟁업체 바이어가 한국으로 수입선을 변화하면서 최근 오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력 품목인 양말(35.4%), 아크릴 직물(118.7%), 순견직물(103.5%) 등 수출 금액도 크게 증가했다. 독일(24.9%), 프랑스(16.4%), 영국(22.2%) 등 주요 EU 회원국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수출은 한 자릿수 성장했다.
수입 역시 크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對EU 섬유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어난 7억2000만 달러였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섬유류 수입 증가율인 21.6%를 상회해 FTA로 인해 수입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품목별로 재생섬유를 중심으로 섬유 원료 수입이 전년 대비 46.9% 증가한 7200만 달러였고 섬유사 27.3%, 직물 26.5%, 섬유제품 26.8%의 신장률을 보였다. 비스코스 레이온, 코트 및 자켓, 소모 직물, 편직제 스웨터 등을 중심으로 두 자릿수 이상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섬산련은 최근 반합성 필라멘트 직물 수출을 사례로 들며 “한·EU FTA 관련 원산지 인정을 위해서는 각 품목별 관세코드에 대한 확인 이외에도 세부 원산지 기준 및 예외 적용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이해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수출·수입’ 두 자릿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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