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동대문 진출 “약인가, 독이 될 것인가”
롯데, 동대문 진출 “약인가, 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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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SPA로 진입시 쇼핑몰 피해 심각할 듯
패션TV 20년 장기 임차…인테리어비용 300억 원 투입

오는 9월 롯데가 동대문 패션TV에 롯데패션타운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지자 일대 상권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의류 도소매가 활발한 이곳에 롯데가 중저가 브랜드 의류를 들여오게 되면 각 쇼핑몰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상권 관계자는 “롯데가 도매에서 사입도 한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고 중저가 아울렛으로 전개할 경우 도매 상권도 무너질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또 “동대문 제품들이 좋지만 입어보지 않고는 잘 모른다. 브랜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객들은 1~2만 원 차이가 나면 롯데로 가서 제품을 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롯데는 지난해 1월 굿모닝시티와 임대차를 체결하기 위해 110억 원 가량의 보증금을 지급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굿모닝시티 측의 내부 문제가 겹쳐 취소되며 공실로 있던 ‘패션TV’와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상권 관계자는 “롯데가 굿모닝시티를 패션의류로, 패션TV를 가전으로 특화시켜 운영하려 한 것으로 안다”며 “롯데패션타운을 올 9월 오픈 한다고 했지만 굿모닝시티와 계약이 추진된다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굿모닝시티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롯데자산개발은 패션TV를 임대하기 위한 조건으로 70 ~100억 원 사이의 보증금을 관리단에게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세는 매출 1500억 원을 기준으로 5%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조건이며, 수수료는 매출 변동에 따라 차등 적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세권이 10년으로 제한돼 있어 10년 후 계약을 연장해 총 20년간 장기 임차 형태로 들어설 예정이다.

패션TV 관계자는 “인테리어 비용으로 롯데자산개발 측이 300억 원 가량을 투입할 것”이라며 “중저가 브랜드와 SPA 브랜드 위주로 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 관광객을 타겟으로 체험형 가전 매장인 디지털 파크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동대문 상인들은 롯데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중저가 보다 기존과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를 들여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상권 관계자는 “동대문에 하나도 없는 것이 고가의 명품 매장이다”며 “롯데가 나름의 브랜드 파워를 가지고 명품 매장을 운영한다면 상권 내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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