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Pizza Hut)이 1993년 파키스탄에 첫번째 대리점을 열었을 때 프랜차이즈에 대한 개념을 알고 있던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피자헛은 누구나 아는 이름이 됐고 다른 패스트 푸드점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파키스탄 같은 저개발 국가에 들어오는 수입 명품에 대해 우리의 소중한 외화를 낭비한다는 관점에서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2월 초에는 영국의 200년 된 백화점인 데벤함스(Debenhams) 카라치 지점이 돌멘시티 몰(Dolmen City Mall)에 2만7000sqm 규모로 들어왔다.
당시 기자회견(press meeting)에는 영국 무역 및 투자부 장관과 내각 장관인 바론스 사예다 와르시, 스테판 그린 경(卿)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이는 프랜차이즈 비즈니스가 또다른 차원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회의론자들도 점차 옹호층으로 변하고 있다.
데벤함스는 여성, 남성, 그리고 아동용 의류, 홈, 뷰티, 액세서리 등 완벽한 제품군을 제공하는 파키스탄의 첫번째 국제적인 백화점이 될 것이다. 데벤함스 파키스탄 프랜차이즈 파트너인 팀A벤처스(Team-A Ventures Ltd)의 매니징 디렉터인 야신 파라차는 “외국 브랜드는 파키스탄에 더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어줄 것”이라며 “우리는 평범한 사람이다. 평범한 취향과 선호를 갖고 있고 실제로 자동차를 운전하고 서양식 옷을 입는다”고 말했다.
파라차는 고용 창출에 대해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데벤함스는 이미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다. 평균 1000sqm 면적을 가진 6개 매장은 돌멘시티에서 65만sqm 면적을 임대하고 4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영국의 대부분 10대들이 소매점에서 일했듯이 우리 학생들은 여기서 편안한 환경에 둘러 쌓여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를 통해 이들은 고객들을 대하는 전문적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정부 수익과 과세와 관련, 파라차는 “대부분 브랜드는 소득을 신고하고 세금을 내기 때문에 많은 수입을 창출해 낸다.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은 그들이 여행을 할 때 적절한 환경만 갖춰진다면 쇼핑에 많은 돈을 쓰기 때문에 외화 유출이 아닌 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키스탄에 국제적인 고급 리테일 아울렛이 들어서는 문제에 대해 아직도 변화하는 인식에 많은 도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외국에 나가서 쇼핑하곤 하는 부자들이 국내에 있는 국제적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더 많은 소비를 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외화를 획득하는 일일뿐만 아니라 자국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적 수준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습득하는 일이다. 게다가 세계에 우리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더욱 높여주는 일에도 일조할 수 있다.
/정리=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