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만 있을 법한 한방차 매장이 우리 주변 곳곳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한방차는 약재로만 다리는 전통차의 이미지로 국한돼 있었지만 한방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오가.다(대표 최승윤)는 우리의 전통음료인 한방차를 2030세대 타겟으로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브랜드로, 2009년 제1호 서울시청점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한방차 시장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전통차의 매력에 빠져 오가다 분당 정자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예슬 점주에게서 우리차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한방차라고 하면 왠지 쓴 한약재가 떠오르는데 한방차가 무엇인가요?
전혀 쓰지 않다면 한방차가 아니죠. 약이 아닌 음료의 개념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억지로 먹어야 할 만큼 쓰진 않습니다. 차를 마셔보면 오히려 에스프레소나 진한 아메리카노보다 쓰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한방차란 몸에 좋지만 접하기 어려운 한약재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음료라고 생각합니다.
- 점주님이 젊은 나이라 커피와 더 어울리는데 한방차 매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 또래 여성들의 대부분은 커피를 좋아하지만 저는 커피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커피전문점에 가면 제가 먹는 음료는 한정돼 있었죠. 우연히 오가다라는 브랜드를 알게 됐습니다. 차뿐 아닌 건강주스, 슬러시도 있어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상품이다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한방차나 전통차를 현대적이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독특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고 매장을 운영하게 됐습니다.
- 젊은 층 고객들이 선호하는 음료, 중장년층의 선호하는 음료가 다를 것 같습니다.
젊은 층과 여성분들은 주스나 슬러시를 선호합니다. 사과브로콜리주스, 오곡슬러시, 모과유자슬러시 등 맛도 있지만 인공적인 것은 전혀 넣지 않고 건강에도 좋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생강진피차나 대추차 같은 것들도 많이 찾는 추세여서 저도 놀라고 있습니다. 중장년층 남자분들은 흡연자들에게 좋은 사심황기산약차나 숙취해소와 간에 좋은 갈근구기자차, 피로와 기력회복에 좋은 십전대보차가 인기 메뉴입니다.
- 봄철 춘곤증으로 나른한 직장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료가 있나요.
‘잣잎 산수유차’라고 머리를 맑게 해주고 집중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차가 있어요. 나른한 오후에 딱이죠. 이름은 어려워 보이지만 잣잎향이 강하지 않고 맛은 새콤달콤해서 의외의 매력이 있는 차입니다. 얼음을 가득 넣은 아이스 차로 드시면 나른한 오후 업무에 소소한 활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한방차 프랜차이즈가 많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젊은 층들이 의외의 차를 선택할 때, 이름만 보고 고개를 젓던 분이나 맛이나 효과를 보고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을 보고 시장이 더 좋아질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홍보가 활발히 이뤄지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오가다 창업 이후 비슷한 컨셉의 브랜드들이 속속히 생겨나고 있으니까요.
- 마지막으로 오가다라는 브랜드에 대해 말씀 해주세요.
한방차와 전통차를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료로 만든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이 오가다의 제일 큰 자랑입니다.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종이컵으로 차를 즐길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 전통차를 쉽고 현대적인 이미지로 어필했다는 점이 자부심이죠. 신제품도 자주 출시돼 고객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사이드메뉴 역시 우리 먹을거리로 준비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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