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를 비롯한 고 에너지 시대에서 기업이나 가정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하나. 에너지 절감이다. 특히 물과 에너지를 많이 쓰는 염색공장은 에너지 절약이 곧 순익과 직결되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염색기 개발이 한동안 성행한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국내 섬유기계 업계에서는 이렇다 할 에너지 절감형 염색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용수와 에너지를 30%에서 최고 50%까지 절약할 수 있는 염색기가 개발된다면 분명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꿈만 꿔왔던 이런 염색기가 개발된 지 2년 여 만에 20여대의 공급실적을 기록하며 잇따른 수주를 기록 중이다. 2년 전 KL테크가 개발해낸 직접 냉각 및 수세장치(DCW)를 탑재한 레피드 염색기다. 그동안 현장테스트와 보완작업을 거치는 동안 20여대를 공급해왔지만 현장에서의 적응은 기대에 따르지 못했었다.
그러나 기계를 개발한 김춘식 대표가 에이스테크(대표 김희구)에 합류하면서 염색 후 냉각-수세 평균35분, 공업용수 8톤 안팎이라는 현장적응과 기대 에너지 절감효과를 나타내 일약 8대의 추가 수주를 기록 중이다.
냉각과 수세공정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이 염색기는 생산 현장에서 실제 설계품질과 동일한 염색시간 및 용수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파급효과가 확대되고 있다. 그동안 염색공장은 130℃에서 염색을 완료하고 냉각-환원세정(RC)-냉각 수세공정을 거치는 과정에서 냉각-수세 시 최고 3차례의 물을 투입하고 배출해내는 과정을 되풀이해야 했었다. 시간과 용수가 많이 들어가는 주된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레피드 염색기(300kg) 1대 기준, 각각 21톤의 용수와 50~6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개발된 직접 냉각 및 수세장치(DCW)를 탑재한 염색기는 아이템에 따라 다소의 편차가 있지만 평균35분, 공업용수 8톤 안팎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획기적인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을까? 해답은 직접 냉각방식에서 찾을 수 있다.
개발된 장치는 130℃에서 염색이 완료된 후 바로 염액을 배출하면서 동시에 냉각수를 투입하는 냉각과 수세공정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평균 20~30분 만에 불과 3~5톤의 용수만을 사용해 냉각과 수세공정을 1차로 완료한다. 그 후 냉각수세 공정을 한 번 더 추가함으로써 시간은 35분, 공업용수는 8톤 안팎에서 염색 후 냉각과 수세공정을 완료한다는 원리다.
에이스테크 김희구 대표는 “설계품질이 염색 현장에서 직접 확인되면서 수주물량이 8대에 이르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곧 공장을 확장 이전해야 할 입장”이라고 밝혔다. 에이스테크는 염색기 및 물 세팅기 전문생산 업체로 점보염색기와 니트 리락샤 기종 등을 주력 보급하고 있다.
KL테크, ‘잇따른 수주’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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