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간 지난 4일 월요일. 실시간 예비 전력은 오전 11시25분 경 464만kW로 오전 최고치를 기록하고 점심시간인 12시40분 경 906만kW를 기록하며 안정권에 들어갔다. 그러나 오후 1~2시 사이에는 430~460만kW를 넘나들며 수시로 예비 전력 안정권을 위협했으나 큰 혼란은 없었다. 통상적으로 예비 전력이 400만kW 이하로 떨어지면 당국은 단계별 비상조치를 취한다.
여름철 전력난을 막기 위한 절전운동이 전 산업계로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 철강, 자동차, 백화점 등 23개 업종 단체들은 지난달 31일 ‘산업계 절전 선언식’을 갖고 에너지 절약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상점과 사무실 등 전력 수요가 많은 곳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실내 온도를 26도로 유지하고 문을 닫는 건 필수사항이다. 냉방 온도를 1도 높이면 7%의 에너지가 절약되며 이는 7만 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와 맞먹는다.
또 바깥 온도가 32℃일 때 40㎡ 점포에서 실내 온도를 22~26℃로 1시간 동안 냉방기를 가동했다고 가정하자. 이 때 문을 열어 두면 닫았을 때보다 전력 소비가 3.3~3.4배 더 높다.
여름철 전력피크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전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냉방기 순차 운휴도 병행해야 한다. 2~5시 사이에 40분씩 2회에 걸쳐 냉방기 사용을 중지해도 1시간 정도는 차가운 공기가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 예비 전력이 부족해지면 작년처럼 전력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에너지 절약형 의류 입기도 장려되고 있다. 지난 5월30일~6월1일에는 한국패션협회가 주관한 ‘쿨맵시로 시원한 여름나기’ 캠페인이 과천 정부청사 내에서 열렸다. 여기서 선보인 ‘휘들옷(Whidrott)’은 ‘휘몰아치는, 들판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 같은 옷’이란 순 우리말로 패션협회가 범국민 에너지 절약 시책에 부응하기 위해 디자이너, 의류업체, 연구소 등과 공동개발한 옷이다.
노타이, 반팔셔츠, 무릎길이 스커트 등 간편한 복장으로 체감온도를 2도 가량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실내온도 2도를 높이면 공공, 상업 부문에서 연간 197만톤 CO2 감축할 수 있고 소나무 약 7억 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전력난 대처 잘못하면 또 공급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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