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감량물 독주, 면·복합·교직물 고전
ITY니트 스판, 재고 누적 가격붕괴 우려
대구경북 직물류 수출이 하반기 들어서도 여전히 품목별 심한 편식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역시 폴리에스터 감량물을 중심으로 수출과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면직물, 복합 및 교직물 등 사이징 물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감량물과 나일론 직물은 9월 현재 상반기 흐름을 이어가며 우상향 궤도를 고수하고 있는 양상이다. 이 같은 흐름은 수출업체별, 아이템별 차이를 보이며 명암을 갈라놓고 있기도 하다.
밀려오는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오더를 선별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주는 대로 받아 수출하는 기업도 찾아볼 수 있다. 오더를 선별하는 기업들은 대구섬유산지 메이저급 기업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부문에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바이어 오더를 선별없이 수용하는 기업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폴리에스터 직물은 대구경북지역 전체 직물수출액 중 40%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체감 경기가 좋아야 하지만 비 감량(사이징물)직물의 침체로 지역 전체 직물수출 증가세는 4%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역 직물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화섬 니트직물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또한 직물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올 연말 또는 내년 초경 한·터키 FTA체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화섬 니트 직물류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지만 마냥 다홍빛 전망만 있는 게 아니라는 업계의 입장이다.
업계는 한·터키 FTA 체결을 대비해 ITY니트 스판직물을 미리 생산해 창고에 쌓인 직물이 9월 현재 6개월 수출량(1만톤 전후)에 이른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업체별 재고만 각각 1000톤이 상회할 것”이라며 “자칫 수출이 본격화 될 경우 물량 공세에 따른 가격 붕괴사태도 예상할 수 있다”며 우려를 보였다.
특히 화섬니트 직물은 면직물에 이어 평균단가 상승률이 낮은(2%내외) 품목이어서 가격 붕괴 시 재고 부담에 따른 출혈 수출도 예상되고 있다. 화섬복합 및 교직물과 면직물은 여전히 수출과 생산에서 침체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수출 부진을 내수 브랜드 시장을 통해 만회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장세는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흐름이다.
몇 몇 메이저급 복합직물 기업들은 내수시장을 통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수출 감소분의 60~80%까지 만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한 대표는 “유럽시장 수출에서 9월 현재 전년 대비 60%의 감소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내수 브랜드에서 30~40%까지 만회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대표기업 A사 대표는 “유럽시장 수출 감소분을 내수로 만회, 수출이 전년 대비 보합세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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