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이후(2012년 4~6월) 우리 섬유산업의 FTA 활용비중이 73.6%로 최상위권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對美 수출 주력 13개 산업 중 3위로 타이어(93.0%), 비철금속(74.6%) 다음이다.
주력인 전기전자(59.7%), 철강(63.2%) 등은 평균인 63.4%에 못미쳤다. 또 관세율이 컸던 품목일수록 수출 증가폭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발표한 ‘한·미 FTA 발효 6개월 평가와 전망’에 따르면 4~6월 미국의 對韓 섬유·의류 수입은 3억2930만 달러로 금액기준 FTA 활용비중은 73.6%를 나타냈다. 무역협회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US ITC) 통계를 바탕으로 직접 계산했다고 밝혔다.
관세율이 높았던 품목일수록 수출 증가폭도 컸다. 기존 관세율이 28.2%였던 여성용 바지는 발효와 더불어 관세가 없어지면서 3~6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관세가 없어지면서 텐트 및 캠핑용품(기존관세율 8.8%)과 기타 신발(8.5%)은 각각 506%, 104%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력 품목인 폴리에스터 섬유는 4.3%의 기존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35.9% 증가한 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는 편직물, 카페트 등 섬유제품, 장갑류의 대미 수출이 FTA 발효 이후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편직물, 인조섬유사 등은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향후 추가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텐트 및 캠프용품, 기타 신발, 여성용 바지, 남성용 셔츠 등은 수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FTA 발효를 계기로 대미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협회 명진호 수석연구원은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 혹은 철폐되는 FTA 수혜 품목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기존 관세가 이미 0%이거나 현 시점에서 관세율 변화가 없는 FTA 비수혜 품목은 1.7%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한·미 FTA 활용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지만 FTA 활용 과정에서 겪고 있는 중소업체들의 애로사항을 보완하고 업계가 원산지 검증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산업, 품목별로 특화된 교육 및 지원 사업 확대도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올 1분기 미국의 對韓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했으나 FTA가 발효된 2분기에는 전년 대비 28.9% 증가한 8.3억 달러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철폐 품목들 큰 폭 수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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