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량·아이템 한정적 체감효과 없어
‘행사매장·가판대’ 위주 호응 낮아
직장인 김 모(27)씨는 주말을 맞아 겨울철 여성 패딩을 구입하기 위해 엄마와 백화점 쇼핑에 나섰다. 평소 비싸서 못 샀던 제품을 세일기간에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기대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예상과 달리 여성의류 매장들은 ‘NO세일’을 선언했다. 쇼핑 전단에 나온 상품은 행사매장이나 가판대 판매가 전부였다. 수량 역시 한정적이고 아이템도 다양하지 않아 송년세일을 실감할 수 없었다.
백화점들이 지난달 23일 일제히 송년세일을 시작했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자극하고자 가을·겨울 신상품을 최대 10~40% 할인판매를 예고했지만 소비자들은 세일효과를 실감하지 못한 눈치다.
여성의류 브랜드의 경우 겨울 코트, 패딩 등이 60~80만 원선, 블라우스, 스커트는 20~30만 원선을 호가했다. 매장가격에서 기존 백화점 할인만 있을 뿐 그 이상의 할인은 없었다.
한 여성의류 매장 직원은 “송년세일은 백화점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지 각 매장별 세일과는 다르다”며 “우리는 1년에 2번 시즌오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 역시 “세일 상품에서 원하는 상품을 얻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정기 세일의 경우 브랜드들이 대략 70% 정도 참여하지만 화장품을 포함한 일부 브랜드들은 본사정책상의 이유로 여전히 콧대가 높은 상태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해당 브랜드에 세일 참여를 강요하거나 제재할 방법이 없다.
백화점에서 만난 20대 여성 소비자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의류 단가가 원래 비싸기 때문에 세일을 해도 할인 폭을 크게 느끼지 못하겠다”고 전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 패션의류보다 해외 패션의류 할인 폭을 강화하고 명품의 경우 노세일 브랜드를 참여시켰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창사 행사 기간인 2~11일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각각 17%, 10.5%, 8.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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