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 박귀성 회장 - “제일 힘든 사람들부터 돕겠다”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 박귀성 회장 - “제일 힘든 사람들부터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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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연말 1000명 목표, 봉제인 권익 향상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회장 박귀성)이 지난 8일 최종 조합 승인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봉제조합은 현재 120여명 수준인 조합원 숫자를 연말까지 1000여명까지 확대해 봉제산업 종사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겠다는 목표 아래 각종 권익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서울의류봉제협동조합 박귀성 회장은 작년 11월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명품봉제 페스티벌’에서 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상을 받았다. 박 회장은 “상금 100만원 중 절반은 지인들과 식사하고 나머지는 장학금으로 기부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조합을 결성하기까지의 과정은.
▶5년 전부터 친목단체로 활동하던 의류봉제사랑회 회원들을 바탕으로 작년 7~8월부터 조합원으로 조직화하기 시작했다. 8일 인가 이후 조합원 가입 신청을 받아 지금까지 120여명 정도가 참여했다. 의류봉제사랑회 회원이 327명인데 대부분 조합원으로 들어올 것이다. 연말까지 1000명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주로 어떤 직종의 사람들인가.
▶종로구, 중구, 성동구 등지의 봉제공장 사장들뿐만 아니라 의류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는 특히 정부 통계에도 잡히는 않는 2인 부부 형태의 가내 수공업을 하는 영세업자들의 권익향상에 신경쓰고 있다.

제일 힘든 사람들부터 돕는다는게 우리 조합의 설립 취지다. 창신동에 봉제공장이 2800개 정도 되는데 이중 30%는 바로 부부 공장일 거다. 이들은 사업자등록증도 없고 설령 있더라도 4대 보험 가입을 꺼려 이미 있는 정부의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이 제대로 된 정부 지원을 받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서울고용노동청은 사업자등록증이나 4대 보험이 미비하면 지원받기 어렵다고 한 바 있다. 방법이 있나.
▶창신동에는 정치인들이 많이 온다. 앞으로 여러 방법을 생각해 보고 있다. 우선 한국의류산업협회에 얘기해서 제도적으로 이 부분을 풀어주도록 정부에 요청해 달라고 할 생각이다.

-어떤 사업들을 펼칠 예정인가.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상표등록을 하고 이를 기반으로 수익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상표는 이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갔다. 3월경 마무리 짓고 연내에 출범할 생각이다. 동대문 쇼핑몰 상권에 직영 점포를 내고 인터넷 쇼핑몰에도 진출한다.

중국, 일본을 대상으로 한 수출도 계획 중이다. 실이나 쓰레기 봉투, 커피 같은 필수 제품들을 공동 구매해 싸게 공급하는 공동 구매 사업, 공장간 일감 및 인력을 소개하는 일도 주력 사업이 될 것이다.

-영세업체들을 대상으로 조합을 꾸리면 힘든일이 많겠다.
▶조합 예산 확보가 가장 어렵다. 그래도 참여 열기가 높아 기분이 좋았다. 당초 의류봉제사랑회 임원을 대상으로 15명이 300만 원씩 출자를 목표로 했는데 모임 당일 21명이 자발적으로 참석해 초기 6300만원의 출자금을 만들었다. 지금 사무실에 있는 냉장고, 컴퓨터, 책상 등 모든 집기와 사무실 공사는 회원들 후원금으로 생긴거다.

조합원들은 1구좌당 10만 원의 출자금을 내는데 이 돈은 3년 후 탈퇴하면 돌려줄 돈이다. 1000명이 참여하면 1억 원의 출자금이 모인다. 이 돈으로 조합원을 위한 사업을 구상하고 이익금을 배분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말씀드린대로 이미 참여한 120명 조합원들은 모두 출자금을 냈다. 그런데 10만 원도 부담스러워할 만큼 영세한 곳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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